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유진그룹이 현대저축은행의 새 주인이 된다.
12일 KB금융 자회사인 KB증권은 현대저축은행 공개매각 본입찰에서 유진그룹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KB증권은 "이날 이사회에서 유진그룹 컨소시엄을 현대저축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했다"며 "본입찰 참여자 가운데 가격과 비가격 측면 모두에서 타 입찰자보다 우위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번 본입찰에는 유진그룹 컨소시엄과 외국계 사모투자펀드(PEF) 등 2곳이 참여했다. 유진그룹은 인수가를 약 2000억원 더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은 유진그룹 컨소시엄이 매수가격과 자금조달 계획의 적정성,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를 위한 내부 검토안 등 여러 측면에서 잠재 매수자로서 적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만간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인수절차가 완료되면 유진그룹은 유진투자증권, 유진자산운용,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 등 기존 금융 계열사에 현대저축은행까지 보유하게 된다.
현대저축은행은 옛 현대증권의 100% 자회사로, KB금융의 현대증권 인수 이후 계열회사로 편입됐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규모 1조7000억원으로, 업계 8위다. 장부가는 2500여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유진그룹이 기존 금융 계열사와 현대저축은행 간의 연계를 통해 신용융자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도인인 KB금융 입장에서도 KB저축은행과 사업영역이 겹치는 현대저축은행을 정리해 사업 효율화를 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9월 KB금융은 현대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했으나 불발된 바 있다.
KB증권 측은 "올해 안에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