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제19대 대통령 선거 각 여론조사에서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던 유승민 바른정당·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의 독자 완주의 원동력은 TV토론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의 대선 득표율도 6.8%와 6.2%였다.
유승민·심상정 후보 투표층의 80% 이상이 TV토론을 참고한 반면,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의 투표층은 57%만이 TV토론을 참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제19대 대통령 선거 사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투표 결정 시 참고한 매체에 대한 조사를 한 결과, TV토론이 59%로 가장 많았다. 신문·방송은 23%, 인터넷 뉴스는 17% 순이었다.
이 밖에 ‘페이스북·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12%, ‘선거 유세’ 11%, ‘선거공보·벽보’ 7%, ‘신문·방송·인터넷 광고’ 6%, ‘본인 생각·판단’ 2%, ‘기타’ 1% 등이 뒤를 이었다.
투표 후보별로 ‘TV토론 참고 응답률'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심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심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밝힌 응답자의 90%가 TV토론을 참고했다고 답했다. 2위는 유 후보로 82%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투표층도 80%가 TV토론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각각 57%와 43%에 그쳤다.
‘한국갤럽’은 이와 관련해 “이번 대선 후보 TV토론은 지지도 열세 후보인 유승민·심상정 후보의 존재감을 키우고 끝까지 완주하는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2012년 대선 TV토론은 기존 구도를 뒤집을 정도의 큰 변화를 일으키지 못했기에 지지 후보를 바꾸기보다는 기존지지 후보에 대한 확신을 굳히는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투표 시기 결정 ‘한 달 이전’ 54%로 1위
유권자들이 투표 후보를 결정한 시기는 ‘한 달 이전’이 54%로, ‘선거 전 일주일 이내’(32%)를 앞섰다.
‘선거 한 달 이전 결정’이라고 답한 응답층은 문 대통령 투표층이 71%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홍 후보(55%), 안 후보(49%) 순이었다.
‘선거 전 일주일 이내 결정’은 유 후보 투표자 58% > 심 후보 투표자 41% 순이었다.
‘한국갤럽’은 “올해 19대 대선은 다당·다자 구도로 치러져 투표할 후보를 늦게 결정한 유권자가 5년 전보다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2012년 제18대 대선 사후 조사에서는 한 달 이전 결정 65%, 선거 전 일주일 이내 결정이 23%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0~11일 이틀간 전국 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자 1008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 전화 RDD 18% 포함)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