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文에 힘싣기 나설 듯…野 주도권 다툼 첨예화

2017-05-10 17:22
  • 글자크기 설정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취임식을 위해 국회의사당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포스트 대선' 정국에선 여야가 대선 결과를 토대로 새판짜기에 나서게 된다.

5당 체제 속 문재인 대통령을 배출한 더불어민주당은 원내 제1당이자 집권 여당으로서 정국 주도권을 쥐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거대 야당(자유한국당 107석, 국민의당 40석, 바른정당 20석, 정의당 6석, 새누리당 1석)들이 '강한 야당'을 자임하며 새 정부 견제 역할에 나설 전망이어서 국회 내 주도권 다툼이 첨예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대선 과정에서 내세웠던 당의 민생 공약과 정치 쇄신 등을 실천해야 한다.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현실화하기 위한 '실탄' 확보도 해야 하는데, 민주당 의석은 120석으로 원내 과반수(151석)에 미치지 못해 국회 협조가 필수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출범 초반 긴밀한 당청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다른 정당과의 조율자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문 대통령이 성공해야 민주당이 성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 같이 운명공동체라는 생각으로 임해달라"며 "이제 치러질 인사청문회, 정부조직 개편, 일자리 추경 편성까지 국회가 해야 할 일이 많다.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초기에 대통령을 뒷받침하는 당으로서 같이해 주길 바란다"고 소속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당장 초대 국무총리 인준에 재석의원 과반이 필요한 만큼 민주당은 여소야대라는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새 정부의 원만한 국정 운영을 도와야 한다. 정의당과 친여 성향 일부 무소속을 제외하고는 보수 진영의 자유한국당, 바른정당과 민주당과 관계가 껄끄러운 국민의당의 협력이 이뤄지지 않으면 정부조직법 등 새 정부의 각종 개혁 법안 처리는 물 건너간다. 오는 16일 예정된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새롭게 선출되는 집권여당의 원내 사령탑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막중하다. 

야당인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대선 패배 이후 거센 후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내부 분란도 문제지만, 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보수 주도권 다툼도 치열해질 수 있다. 대선에서 24.03%의 지지를 얻은 홍준표 한국당 대선 후보가 향후 전당대회에 뛰어들어 당권을 잡게 되면 친박과의 혈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바른정당 탈당파의 복당 승인 문제를 둘러싼 당내 갈등도 한국당이 안고 있는 갈등의 씨앗이다. 대선에서 패배한 야당에서 지도부 교체와 정계 개편 바람이 불 경우 당분간 국회는 계속 시끄러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국민의당 지도부는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