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소비자물가가 4월 다시 '1%대' 상승률을 보였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2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일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1.2%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치인 0.9%, 전망치인 1.1%를 모두 웃도는 수준으로, 중국은 다시 물가 상승률 '1% 시대'를 열었다.
도시지역 물가 상승률은 1.3%, 농촌은 0.8%였다. 식품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5% 하락했다. 특히 채소와 달걀류 가격이 각각 21.6%, 11.4%씩, 육류 가격은 4.6%가 빠졌다. 비식품군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2.4% 상승했다. 서비스 가격도 2.9% 올랐다.
롄핑(連平) 교통은행 수석경제학자는 앞서 4월 CPI 상승률이 1%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며 "식품군 가격이 크게 하락했지만 교통비 등 비식품군 물가가 뛰어 이를 상쇄할 것"으로 봤다. 또 "올해 총수요가 크게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물가가 오름세를 보일 수 있다"며 "하지만 3% 상한선은 크게 밑도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선행지수로 분류되는 PPI의 4월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2개월 연속 둔화됐다. 수요 부족 우려에 철광석, 석탄 등 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4월 중국 P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6.4%로 직전월의 7.6%는 물론 시장 전망치인 6.7%를 모두 밑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4%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만에 첫 하락세다.
6.4% 증가율 중 5.1%p는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한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실제 상승 분은 1.3%p 정도라고 중국증권망(中國證券網)은 지적했다.
중국 PPI는 지난 2012년 1월 이후 감소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9월 무려 4년 8개월 만에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 2월에는 2008년 9월 이후 최대 증가폭인 7.8%를 기록했고 이후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