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구는 지난 8일 '은마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구역지정 및 정비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당초 지난 4월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 측과 강남구는 최고 49층으로 재건축하는 정비계획안과 이 단지를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하는 안을 서울시에 제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비계획안에 포함된 임대주택 가구 수 등을 보완하라는 서울시의 요구에 따라 지난 8일 수정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수정된 계획안에 따르면 해당 단지를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 제3종 일반주거지를 종상향해 사거리 상가동과 단지 중앙을 49층으로 올릴 계획이다. 소형주택(임대주택) 가구 수는 당초 840여 가구에서 862가구로 총 20여 가구를 늘렸다.
정비계획안은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희림종합건축사무소와 네덜란드 유엔스튜디오 컨소시엄이 설계했으며 사업비는 총 1조5000억원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계획안이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주민들과 협의한 사항과 의견 일부를 반영했다"면서 "특히 59㎡(전용면적)로 구성된 임대주택 대부분을 45㎡로 조정하라는 서울시 측 요구를 반영해 20여 가구가 늘었다"고 말했다.
추진위의 재건축 계획에 대해 신연희 강남구청장과 이석주 서울시의회 의원(자유한국당, 강남3)은 서울시 35층 규제 완화를 요구하며 힘을 싣는다.
반면 서울시는 '2030 서울플랜'에 따라 제3종 일반주거지역 내 주거시설은 최고 35층까지만 지을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은마아파트가 입지한 학여울역 일대가 아파트 단지와 양재천으로 인해 주변과 단절된 주거지여서 예외 적용을 받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강남구가 은마아파트 정비구역 지정을 신청하면서 서울시는 내부적으로 협의를 거쳐 도시계획위원회에 심의를 상정할지 여부를 결정짓게 된다. 서울시 내부에서도 '2030 서울플랜'에 부합하지 않는 이 계획안을 도계위에 심의할지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제 막 정비구역 지정안에 대한 신청이 접수된 만큼 내부적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비구역 지정을 앞둔 은마아파트는 전용 77㎡가 11억1000만원~11억8000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12억5000만원으로 최고치를 찍고 소폭 하락한 후 다시 소폭 상승세를 이어간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비구역 지정을 앞두고 매도자와 매수자 간 관망세가 짙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