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논쟁이 대선 후보 간 마지막 TV토론회에서 다시 불이 붙었다.
사드 문제는 진보와 보수 간 진영논리가 대립하는 대표적 사안 중 하나로 꼽힌다.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마지막 대선후보자 TV토론회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로 인한 국론분열을 근거로, 각 후보들에게 국민통합 차원에서 사드 관련 입장을 물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아무런 절차적 정당성이 없는 사드는 국민의 짐이 됐다"면서 "여기 계신 분들은 한·미간의 약속이라고 지켜야한다는데 미 대통령이 약속을 손바닥마냥 뒤집고,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확인해줬는데도 아직 트럼프 대통령을 비호하기에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을 탈피해야 국민통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국회 상임위원회부터 열어서 김 실장이 대통령 유고상황에서 무슨 권한으로 협상을 했는지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언론보도를) 말씀하시는 게 페이크(가짜) 뉴스 아닌가"라며 "홍준표 정권이 들어서면 (미국) 칼빈슨호에서 정상회담을 해서 한미FTA까지 다 싹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좌파정권, 속칭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면 한미동맹도 깰 수 있고 그리하겠다는 것(아닌가)"라고도 꼬집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본질적인 문제로 가야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한미동맹이 트럼프 임기 5년간 하고 끝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 대통령이 10억 달러를 얘기했다고 해서 사드를 재검토한다는 문 후보나 사드를 도로 가져가라는 심 후보나 본질을 봐야 한다"면서 "생명을 보호하는 무기를 가지고 꼬투리를 잡는데 문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사드 배치를 안 할 것인가"고 반박했다.
문 후보가 "저는 국회 비준 절차가 필요하다, 다음 정부로 넘겨야 한다고 많이 말씀드렸다"고 하자, 유 후보는 "계속 중국의 눈치나 보니까 나라가 이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사드가 배치된다고 해도 우리가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한미상호방위조약과 소파(SOFA·한미주둔군지위협정)에 위배된다"면서 "무기에 대해서는 미군이 비용을 부담하게 돼 있도록 명시돼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가능성의 차원에서 이야기를 한다고 본다"면서 "처음에 중국과 관계를 맺을 때도 하나의 중국(One China) 정책 자체를 흔들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미·중 간 국교 관계가 이렇게 되지 않았나,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