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랠리에 머니무브 시작됐다

2017-05-03 06:00
  • 글자크기 설정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코스피 랠리가 부동자금마저 움직이면서 본격적인 '머니 무브'가 시작됐다. 채권 같은 안전자산에만 머물던 뭉칫돈이 이동하고 있다. 시장을 관망해 온 머니마켓펀드(MMF)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자금도 마찬가지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식시장 고객예탁금은 4월 말 현재 26조293억원을 기록했다. 연중 최고치다. 3월 말에 비하면 한 달 만에 20%(4조2611억원) 가까이 늘었다. 주식투자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이 증가할수록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는 투자자가 많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투자심리를 달구는 가장 큰 요인은 '바이 코리아'다. 외국인은 4월 이후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9374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올해 들어 사들인 주식은 6조3922억원어치에 달한다. 덕분에 코스피는 연초 이후 10% 가까이 뛰었다. 앞서 2일에는 지수가 2219.67까지 올라 연중 최고치를 다시 썼다. 2011년 5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2228.96)에는 약 9포인트 차이로 다가섰다.

고객예탁금이 불어난 반면 초단기 금융상품에서는 돈이 봇물처럼 빠져나오고 있다. 4월 말 현재 MMF 잔액은 127조670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달 26, 25일에 비해 각각 1조721억원, 3조4323억원 줄어들었다. 잔액은 지루한 횡보장세 탓에 한때 135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CMA 잔액은 4월 말 51조255억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약 4조원 감소했다.

펀드도 채권 대신 주식을 담기 시작했다. 국내 채권형펀드(이하 공모)는 3월 말 기준 채권에 약 89% 투자하고 있다. 2016년 말에 비해 3%포인트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대신 주식 편입 비중이 그만큼 늘었다. 혼합주식형펀드는 주식 비율을 약 59%로 3%포인트 넘게 확대했다. 혼합채권형펀드도 채권 비중을 약 3%포인트 줄이는 대신 주식을 그만큼 더 샀다.

가장 큰 호재는 완만한 미 금리인상이다. 전 세계적인 자산가치 상승이 기대되면서, 안전자산보다 주식 같은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강해졌다.

금리인상이 급격했다면 신흥국 자금유출이 심각했을 수 있다. 반면 점진적인 금리인상은 시장을 안정시켜 투자심리를 개선해줬다. 여기에 국내 기업이 1분기 깜짝실적을 내놓은 점도 한몫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정치 이벤트 탓에 기간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며 "하지만 일시적인 지수 하락은 되레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이 다가오면서 정치·경제 정책 면에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고, 경기 개선 가능성은 커졌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