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이케아(IKEA) 국내 가구 시장 점유율은 확대될 수 있을까

2017-05-0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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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케아 홈페이지]

2015년 7월 기준, 한국 가구 시장의 규모는 10조 757억 원으로 영향력 있는 산업의 한 분야로서 꾸준히 성장해나가고 있다. 아직 ‘한샘’, ‘현대 리바트’와 같은 기업들이 국내 가구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새로운 방식을 추구하는 한 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이케아(IKEA)’이다.

IKEA는 ‘불편함을 돈 주고 산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전과는 색다르고 독특한 아이디어인 ‘조립식 가구’를 판매하고 있다. IKEA의 차별화 전략을 살펴보면서 미래 국가 경쟁력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기 데 필요한 전략을 구상해본다. 더불어 IKEA가 보여준 새로운 것으로의 추구를 바탕으로 기업가 정신을 대입해본다.

IKEA는 스웨덴의 잉바르 캄프라드가 1943년에 설립한 조립식 가구, 침구류, 주방용품 등의 브랜드이며 본사는 네덜란드에 있다. 취급하는 제품을 보면 다른 가구 업체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그렇다면 IKEA가 가구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IKEA는 차별화 전략들을 내세워 가구 시장 내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차별화된 ‘가격 차별화 전략’이 있다. 사실 가격 차별화 전략이란 다른 여러 기업에서도 비슷하게 애용하는 전략이다. 그러나 IKEA는 좀 더 세밀하고 체계적으로 생산 공정을 조직함으로써 효과적으로 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다.

첫 번째, 공급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낮은 가격을 유지한다. 제품 개발자, 기술자, 제조업자 등이 공장 현장에서 함께 일하며, 생산 현장에서 직접 디자인이 이루어지고 제품이 생산되게끔 하여 원가를 절감했다.

두 번째는 ‘조립식 가구 판매’라는 IKEA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활용하여 운송비와 인건비를 줄였다. 가구는 조립형으로 설계되기 때문에 운송 시 납작하게 쌓아 운반할 수 있어 운송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이미 완성된 가구를 운반하는 것보다 부피를 줄임으로써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고객은 IKEA 전시장에서 조립된 가구 sample을 보고 직접 창고에 가서 그 제품을 찾은 후, 값을 지급한 뒤 집에 가져가는 구매과정을 거친다. 고객이 약간의 수고를 함으로써 IKEA 입장에서는 배달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고객이 스스로 가구를 조립하게 함으로써 가구 조립에 필요한 인건비, 장비 비용, 기술비 등을 절약할 수 있다.

소비자의 관점에서 보면 약간의 수고를 더 하고 조금만 시간을 투자한다면 훨씬 더 값싼 제품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일반 가구들과는 다르게 매력적인 전략으로 다가온다.

사실 평소에는 당연하게 생각되었던 일반적인 제품 구매 과정은 거꾸로 생각해보았을 때 그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소비자는 큰 불편함이 없다.

IKEA는 이 점을 잘 활용한 것이다. 없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은 서비스 제공을 줄임으로써 그에 투자된 비용을 절감해 가구의 가격을 낮춘 것이다.

IKEA의 성장으로 떠오르는 용어도 있다. '이케아 효과(IKEA effect)'혹은 ‘DIY(Do it yourself) 전략‘이다.

말 그대로 IKEA의 대표적 전략이 불러오는 효과와 장점을 하나의 개념으로 정립한 것이다. 완성된 가구를 단순히 집에 들여놓은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가구를 조립함으로써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다.

조립 과정에서 어려움에 직면하고, 몇 시간 동안 힘겨운 사투를 벌여야 할 수도 있지만, 그러한 과정을 거치고 마침내 만들어낸 가구에는 일반적인 가구와는 다르게 애착이 더 간다는 것이다. 소비자들도 이러한 점(효과)을 고려하여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IKEA식 조립 가구를 애용하는 것이다.

IKEA와 상반된 전략을 내세우는 기업도 있다. ‘애플’이 그 예시가 될 수 있는데, 애플은 '애플 생태계'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애플사 제품 내에서만 적용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애플 소비자는 타사 제품 사용에 불편함을 느끼도록, 반대로 타사 제품 사용자가 애플사 제품을 쓰려면 애플 생태계에 흡수되도록 전략을 세웠다.

두 회사의 전략은 아주 상반되지만 두 회사 모두 성공한 기업으로 꼽힌다. 개인마다 취향이나 가치관에 따라 두 전략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양하겠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DIY 전략을 더 선호한다.

현재로써는 나에게 필요한 대부분 서비스를 한 네트워크 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가 더 편리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생각해보았을 때, 그 네트워크에 완전히 동화되다 보면 타사 제품을 겸하여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따를 수밖에 없고, 그 회사의 제품에 완벽하게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다.

결국, 반영구적으로 그 회사의 고객이 되어 나 스스로, 나도 모르게 나의 제품 구매 의사결정권을 빼길 수 있다. 반대로 IKEA 효과는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그 효과가 더욱 커진다 할 수 있다. 특히 나와 같이 한 물건 혹은 서비스에 쉽게 싫증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DIY 전략을 활용함으로써 그 가구에 대한 애착을 생기게 할 수 있다.

IKEA는 역행하고 있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것을 최대의 가치로 삼는 경쟁 속, IKEA는 불편함을 내세운 전략을 활용하여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나도 시장 내에서의 한 명의 소비자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IKEA의 전략은 아주 독특하다. 가구라는 제품군 자체가 가지고 있는 비용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이 호감이 가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이다. 그리고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고 끈기 있게 완성하게 함으로써 스스로 뿌듯함,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하고 나만의 가구를 얻은 듯 한 느낌이 들게 하여 가구에 대한 애착을 높여준다. 디자인도 절대 뒤처지지 않는 세련미를 갖추고 있어 젊은 층의 지지도 얻고 있다.

그러나 불편한 점이 정말로 불편한 점으로 다가올 때도 있다. 시간이 가장 중요한 자원인 사회 속, 가구를 조립하는 데 소모하는 시간은 낭비적인 측면으로 인식될 수 있다. 특히 구매하고자 하는 가구의 수가 많을 경우 더더욱 그렇다. 또한, 자칫 잘못 조립하였을 경우 안전의 측면에서 위험성을 가질 수 있어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그럼데도 나는 IKEA가 앞으로 더욱 가구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넓혀갈 수 있을 것으라 생각한다. 인공지능 혹은 기계가 대부분의 생산 공정을 점유할 미래 사회 속, 사람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은 빛을 잃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불편함’이라는 어둠을 빛으로 전환하여 새로운 것을 추구한 IKEA의 기업가 정신과 혁신의 가치는 계속 인정받을 것이다.

/글=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홍은서 기자(아주경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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