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올해 1월 19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재무개선을 목적으로 자사주 132만주(3.65%)를 1주에 9230원씩 장내 매도해 약 121억원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약 17% 수준인 22만주 남짓을 처분하는 데 그쳤다. 이달 들어 교보증권 주식 거래량은 하루 평균 5만주를 밑돌 정도로 저조했다. 전량 장내 처분에 실패한 이유다.
이번 자사주 매각은 재무건전성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을 개선하기 위해 실시한 것이다.
교보증권 주가는 자사주를 매각한다고 밝힌 1월에만 8%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당시 적지 않은 투자자가 큰 손실을 입었을 수 있다.
교보증권이 자사주를 팔면서 투자자를 더 배려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점을 의식해 교보증권도 남은 자사주를 장내 처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자사주를 내놓으면 시장에 충격을 주게 된다"며 "매각을 철회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오는 5월 중순 교보증권은 이사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자사주 재매각 시기와 방법이 논의될 전망이다. 자사주 처분은 이사회 의결만으로 가능하다.
한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장내 매도 실패를 되풀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블록딜을 통한 3자 매각 외에는 남은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보증권 자사주 매각은 규모나 효과 면에서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