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권에 따르면 HSBC는 이달 3일자로 개인금융부문에서 해외송금 서비스를 폐지하고, 고객들에게 모든 계좌의 해지를 독려했다. 앞서 2013년 7월부터 시행해온 개인금융부문 폐지를 위한 각종 조치 중 하나다.
HSBC 측은 "다른 은행의 해외송금 서비스를 이용해 달라"며 "개인금융부문 철수와 관련해 서울 고객서비스센터에 방문하거나 콜센터(폰뱅킹 고객의 경우)에서 모든 계좌의 해지를 신청할 수 있다"고 전했다. 물론 기업금융 및 일부 개인금융 고객을 위한 전자금융거래 기본약관 등은 다른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적용, 오는 6월 1일부터 시행한다.
HSBC의 이 같은 조치는 국내 시중은행들이 해외송금 서비스 확대에 공을 들이는 것과 반대 행보다. HSBC는 지난 1897년 국내에 진출해 올해 120주년을 맞이했다. 씨티(1967년)나 SC(2005년)보다 훨씬 빨랐다.
이는 금융규제 준수 등을 위한 영업비용 절감 차원에서 규모와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였다. 외국계 금융회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익성 악화와 경쟁 환경에서의 차별화에 실패하면서 개인금융부문을 대폭 축소했다. 실제 씨티도 개인금융 제공 국가를 기존 35개국에서 24개국으로 줄였다.
반면 기업금융부문에서는 여전히 활발하게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HSBC는 이달 3일 한국인 최초로 HSBC코리아 행장에 정은영 HSBC 기업금융 대표를 임명한 것과 관련해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다국적 기업이 국내에서 성장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금융기관 및 공기업에 대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