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원인 밝혀질까…실마리 쥔 조타실 진입

2017-04-2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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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현상철 기자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이하 선조위)가 26일 조타실 진입에 성공했다.

조타실은 세월호 침몰원인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침로기록장치(코스레코더) 등이 설치돼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이다.

선조위에 따르면 권영빈‧김철승 위원은 이날 오전 10시 25분께 세월호 4층 좌현 선수 부분 진출입로를 통해 선 내에 진입했다.

이들은 미리 설치한 가설사다리, 발판 등을 이용해 5층 조타실에 들어갔다. 세월호 인양 이후 조타실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타실은 곳곳이 녹이 슬고 부서져 있었으며,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통신장비 등도 역시 녹슬어 검붉은 색을 띠었다.

조타실 중앙에서 좌현 방향 침몰기록장치가 있던 자리에는 1.5m 높이로 갖가지 지장물이 쌓여 있었다.

3년간 해저에 있었던 탓에 진흙과 선 내 구조물이 뒤엉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월호는 연안여객선이라서 항공기 블랙박스 역할을 하는 선박항해기록장치가 없다. 이 때문에 당시 세월호의 항적은 외부 레이터로 선박위치와 침로‧속력 등을 파악한 선박자동식별장치 기록에 의존해 왔다.

세월호 침몰 원인을 풀어줄 단서로 꼽히는 침로기록장치가 발견되면 선박자동식별장치와의 기록과 비교·분석해 지금까지의 침몰 과정에 대한 정보의 한계를 채워 줄 것으로 기대된다.

침로기록장치는 선박 진행 방향과 방위 등을 선체 자체가 기름종이에 그래프처럼 기록하는 장치다.

침몰 당시 세월호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어 침몰 원인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재까지 세월호의 침로기록장치가 어떤 방식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세월호 건조 당시 만들어졌던 유사제품을 토대로 추정하면 가로‧세로 50㎝ 크기로 잉크를 사용한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선조위는 설명했다.

선조위가 확보한 도면을 토대로 위치를 파악한 결과, 해도실(차트룸) 인근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세월호가 해저로 가라앉을 때 충격으로 선교 내부구조물이 완전히 붕괴됐고, 이때 장치가 파손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침로기록장치를 회수한다 해도 핵심인 기록지 훼손이 심할 경우 복원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선조위 관계자는 “기록장치가 있는지, 있다면 상태를 확인하고 그 결과에 따라 수거할 필요가 있으면 전문업체에 수거를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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