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혼술남녀 PD 아버지 이용관 씨(59)는 18일 서울 도봉구의 한 병원에서 한 ‘스포츠경향’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당시 아들이 고통을 겪고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아들은 <혼술남녀>에서 해고된 계약직 스태프의 돈을 돌려받는 역할을 했다. 신입이기에 그런 역할을 한 것 같다”며 “예를 들어 촬영감독의 임금이 1억원이라면 선지급금이 5000만원 정도다. 촬영이 1/4가량만 진행되고 해고됐으므로 2500만원을 돌려 받는 역할을 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 스태프 대부분은 받은 돈을 빚을 갚거나 전세금을 넣는 등 이미 써버린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아들은 이들에게 돈을 달라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한 듯 싶다. 그런 부분에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겠나. 비정규직의 애환을 모를 리 없는 한빛이에게는 너무 가중한 업무였던 셈이다. 회사는 그런 한빛이를 일 못하는 ×으로 치부한 듯싶다”고 말했다.
사망한 혼술남녀 PD 아버지 말에 대해 CJ E&M 관계자는 “(사망한 혼술남녀 PD는) 현장에서 조연출 역을 맡았다. 지난해 1월 입사해 3개월의 OJT 기간을 거쳐 4월에 <혼술남녀>팀에 배속됐다. 막내 입장에서 현장을 챙기는 업무를 했다”며 “필름을 관리하고 영수증 처리를 하며 법인카드도 소지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연출의 구성이 정직원과 외주사로 나눠지다보니 이를 조합하는 일도 했다”고 덧붙였다.
사망한 혼술남녀 PD 유족이 포함된 '이 PD 사망사건 대책위원회'는 이 날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사망한 혼술남녀 PD 죽음은 제작진의 폭언 등 사내 괴롭힘과 열악한 노동환경 때문임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