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17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모든 옵션이 고려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북한에 대해 그어놓은 레드라인은 따로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언급한 전략적 인내 정책의 폐기가 의미하는 바를 묻는 질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구체적인 대처 방안을 드러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펜스의 발언이 군사적 해결책에 대한 정부의 선호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스파이서 대변인은 "모든 옵션들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그는 또 "오바마 행정부 시대의 전략적 인내는 기본적으로 기다리고 지켜보는 것이었다"면서 "우리는 이제 그 정책이 신중한 것이 아니라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임을 알게 됐으며, 때문에 우리는 특히 중국에 대한 존중을 발판으로 북핵 문제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진핑 주석과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긴밀한 관계를 맺고자 하는 트럼프의 노력이 핵문제 위협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예라고 밝혔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또 "우리는 언제나 미국의 이익을 최선으로 두고 행동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문제에 대해 내부적으로 정한 레드라인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따로 정한 레드라인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파이서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 레드라인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모래밭에 어떤 레드라인을 그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시리아에 대해 취한 행동은 그가 적절할 때 단호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결국 내부적인 판단에 따라 북한의 경우도 '선'을 넘었다고 판단할 경우 시리아 때처럼 예고없는 응징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또다시 단호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행사에서 인사말을 한 뒤 남쪽 잔디광장을 메운 인파 사이를 걷던 중 누군가로부터 '북한에 대한 메시지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고개를 좌우로 한번 가로젓고는 "잘 처신해야 한다"(got to behave)고 말했다고 미국 ABC 방송이 전했다.
매우 짧은 언급이었지만, 이는 핵문제를 둘러싼 북한의 도발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핵 문제와 관련해 연일 강경한 발언을 이어왔다. 트위터를 통해 "북한은 화를 자초하고 있다", "북한은 매우 나쁘게 행동하고 있다", "북한은 수년간 미국을 가지고 놀았다" 등의 글들을 올리면서 비난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