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국내 주요 시멘트사 가운데 한일과 쌍용, 현대시멘트 직원들이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고, 1인당 영업이익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는 얘기다.
18일 아주경제가 상장사인 한일시멘트, 쌍용양회, 현대시멘트, 성신양회, 아세아시멘트, 동양시멘트(현 삼표시멘트)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현대시멘트 직원들의 평균 급여액은 8100만원으로 전년과 같았다.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사모펀드(PEF)인 LK투자파트너스과 손잡고 현대시멘트 인수에 나선 바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산업은행 등과 현대시멘트 지분 84.56%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한일시멘트와 인수합병(M&A)될 현대시멘트가 나란히 고액 연봉 1·3위를 기록한 셈이다.
아세아시멘트(7001만원)는 간신히 7000만원대에 턱걸이했고, 성신양회(6900만원)와 동양시멘트(6700만원)는 6000만원대로 뒤를 이었다.
고액 연봉자인 이들 3사 직원들은 회사에 미치는 기여도도 경쟁사보다 높았다.
쌍용양회는 2016년 178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는 데, 이를 전체 직원수(904명)로 나눈 1인당 영업이익은 1억9735만원에 이르렀다. 받은 급여보다 약 3배 가까운 성과를 낸 셈이다.
현대시멘트(1억3870만원)와 한일시멘트(1억3182만원)도 마찬가지다.
이에 비해 연봉 4~6위권에서는 성신양회만 유일하게 1인당 영업이익(5079만원)이 평균 급여액을 밑돌았다. 아세아시멘트(9827만원), 동양시멘트(7043만원)는 이를 상회했다.
현재 성신양회는 차입금 상환 등 재무적 부담을 이유로 레미콘사업장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평균 근속년수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따져봐야겠지만, 당연히 평소 꾸준히 수익을 내던 회사들의 대우가 더 좋지 않겠느냐"며 "다만 연봉이라는 것이 회사 상황에 따라 전년도에 성과급을 주지 않았다가 이번에 지급해 늘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감안해서 봐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