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비영리 정치통계연구소 ‘상수동전략그룹’(이사장 신원기)은 전날(13일) 19대 대통령 후보 첫 TV 토론회에 나선 원내 5당 대권 잠룡들의 감정 분석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상수동전략그룹’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 “지난달 31일 같은 포맷으로 진행되었던 당내 경선 토론회가 예방주사로 작용한 케이스”라며 “후보 중 가장 많은 답변을 하였지만 비교적 준비가 잘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감정 분석 결과에 대해선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남았을 토론회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상수동전략그룹’은 “지난달 22일 국민의당 경선 토론회에서 측정되었던 극단적 수준은 아니지만, 긴장감과 부담감을 깔끔히 덜어내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사안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자신감보다는 불편함이 측정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대표적으로 내세웠던 주제들(자강 안보·4차 산업혁명·학제개편)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며 “선거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대목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의 토론 감정에 대해선 “꾸밈없는 감정 흐름을 드러냈다”고 피력했다.
다만 “로그 파일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타 후보들과의 공방에 대부분의 분량을 할애하면서 고유의 정책과 비전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남았다”라며 “남은 토론회에서는 의미 없는 공방보다는 유권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정교한 정책과 철학에 따른 감정 흐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수동전략그룹’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와 관련해선 “감정 흐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효과적으로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토론회 초·중반에 진행된 정책 프레젠테이션(PT)과 새로운 보수에 대한 생각을 밝히는 지점에서는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자신의 약점으로 평가받는 부분에 대해서도 비교적 감정조절이 잘 이루어진 편이었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의 감정 분석 결과는 ‘침착함이 돋보인 토론회’였다. 상수동전략그룹은 “모든 수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자신의 핵심 공약 혹은 진보정당과 밀접한 주제(선거제도 개편, 비정규직 문제, 노동시간 단축)에 대해서는 감정이 묻어나는 모습이 관측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후보가 부담감을 안고 임한 것으로 보이는 정책 PT에서 가장 안정적인 진행을 선보였던 점도 이채로웠다”고 말했다.
한편 ‘상수동전략그룹’은 “애초 본선 TV 토론회 3회를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여러 시민의 요청으로 계획을 수정, 지난 3번의 분석과 달리 이번 분석에서는 부분적으로나마 답변 전 질문을 받는 순간도 반영해 감정전달의 연속성(1구간 500프레임)을 더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