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FC서울이 ‘반전’에 성공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3연패 뒤, 첫 승리를 거둔 서울이 리그와 FA컵에서 반전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은 지난 11일 호주 웨스턴시드니와의 ACL 조별리그 4차전에서 3-2로 승리를 거뒀다. ACL 조별리그에서 내리 3연패를 당한 이후 처음으로 거둔 값진 승리였다.
장거리 원정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서울은 이제 2~3일 간격으로 펼쳐지는 리그와 FA컵, ACL 등 빡빡한 일정을 앞뒀다.
당장 울산현대와의 리그 6라운드 원정경기가 고비다. 가뜩이나 수비가 헐거워진 상황에서 체력적인 부담까지 떠안은 채 이종호와 오르샤, 코바 등 리그 최정상급 공격진을 상대해야 한다.
다행히 울산 공격진이 최근 경기에서 침묵하고 팀 역시 지난 12일 ACL 조별리그에서 태국 무앙통 유나이티드에 0-1 일격을 당하는 등 하락세인 점은 반갑다. 지난해 울산과 4번 맞붙어 서울이 2승 2무를 거둔 부분도 긍정적이다.
울산전 이후에는 K리그 챌린지 소속 FC안양과의 역사적인 첫 만남이 서울을 기다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서울이 월등히 앞선다는 평가이지만, 안양과의 경기라는 부담감이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
이어 인천유나이티드(홈), 상하이상강(원정), 대구FC(원정) 등 일정으로 4월을 마무리해야 하는 서울 입장에서는 시드니전 승리를 통해 이룬 반전 분위기를 얼마나 길게 가져가느냐가 관건이다.
황선홍 감독은 시드니전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한 데얀과 마우링요를 활용해 공격진을 재편할 가능성이 크다. 수비라인은 곽태휘의 대체자로 떠오른 황현수가 계속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주세종과 이석현 등 미드필더에서 최적의 조합을 구성하고 골키퍼 유현이 과거 경기력과 자신감을 되찾아야 하는 점 등은 서울이 떠안은 숙제다.
과연 서울이 시드니를 상대로 얻은 반전 분위기를 이어 K리그 클래식 디펜딩챔피언의 위엄을 되찾을 지 팬들의 기대감은 벌써부터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