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육상에 올라온 세월호가 선체에 일부 변형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고 추가 변형 우려가 있어 현재 위치에 거치된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를 더 이상 움직이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보고, 전날 목포신항 철재부두에 올려놓은 위치에 그대로 내려놓겠다고 10일 밝혔다.
반잠수식 선박에 있는 받침대 3줄을 차례로 부두 위로 가져와 세월호를 들어 올리고 있는 모듈트랜스포터(MT) 사이에 집어넣어야 한다.
3줄의 받침대는 각각 110m 길이인데 10m 단위 조각으로 이뤄져 있다.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첫 줄 받침대를 반잠수식 선박에서 철거해 세월호 MT 밑에 넣는 중이다.
해수부는 전날 세월호를 특수이송장비, 모듈트랜스포터(MT) 600축으로 들어올려 반잠수식 선박에서 부두 위로 이동시켰다.
애초 계획은 반잠수식 선박 위에 있는 받침대 3줄을 부두 위로 옮겨 설치하고 그 위에 세월호를 내려놓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세월호가 3년간 바닷 속에 있었고 수면 위로 올라온 뒤 빠른 속도로 부식이 진행되면서 선체 변형이 일부 일어났다. 또한 더 이상 움직이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에 따라 현재 위치에 그대로 거치된다.
현재 세월호 선체 중간에서 선미 쪽으로 일부 꼬이는 현상과 선수와 선미에서는 휘어지는 현상이 복합적으로 확인됐다.
받침대 이설작업은 11일 오전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
받침대 3줄이 모두 MT 밑으로 들어가면 MT 유압을 조절해 세월호가 고정된 리프팅빔을 반잠수식 선박에서와 같이 받침대에 내려놓고 MT가 빠져나온다.
MT 600축이 빠져나오면 세월호 인양작업은 모두 완료된다. 11일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092일째 되는 날이다.
앞으로 해수부는 세월호 거치 완료 후 일주일간 외부세척과 방역, 산소농도와 유해가스 측정, 안전도 검사를 하면서 미수습자 9명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을 준비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안전도 검사를 위해서는 세월호 선내 진입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며 "진입로 확보계획을 병행해서 검토하고 구체적인 수색계획은 빠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침몰해역의 해저면 수색작업도 이어간다. 전날 첫 수색에서 발견된 유류품은 없었다.
해수부는 세월호를 들어 올릴 때 미수습자가 유실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선체가 침몰했던 해저 주변에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철제펜스를 설치했다.
잠수사들은 두 달간 철제펜스 내부 3만2천㎡를 40개 구역으로 나눠 수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