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윤 인턴기자 = 무소속 대선 후보인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10일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의 경제민주화 의지가 2012년 대선 때보다 희석 됐다"고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 출연해 "문 후보의 경제민주화 의지가 4년 이상 지나면서 희석됐다"며 "성장을 강조한다면서 문 후보 측이 '제이노믹스'를 거론하지만, 실질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제 여건을 고려했을 때 막연하게 무슨 노믹스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사태에 관해 "탄핵의 본질이 경제 세력의 힘과 제왕적 대통령제의 시스템의 결합"이라며 "그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하는 게 경제민주화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공약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안 후보가 밤낮 공정 성장, 공정 성장 얘기를 하지만 공정 성장하려면 경제민주화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일침을 가했다.
김 전 대표는 선거 구도에 관한 질문에는 "(안 후보와 문 후보) 두 분의 양강 구도가 어느 정도 정착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도 "이번 대선 출마를 정치적 영향력을 위한 지렛대로 쓸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답했다.
한편 김 전 대표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의 대권 도전설에 대해선 "내가 보기에는 그것도 밖에서 짐작하고 얘기하는 것이지 그런 느낌은 하나도 받아본 적이 없다"며 논란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