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유가 하락에도 1분기 실적 '선방'

2017-04-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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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이 올해 1분기에 각각 8000억원, 4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린 지난해 1분기에 비해서는 소폭 줄어든 것이지만 역대 분기 영업이익으로는 상위권에 드는 좋은 실적이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실적 발표를 앞둔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182억원이다. 이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린 지난해 1분기 8448억원 대비 3.1% 줄어든 것이다.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027억원으로 지난해 4918억원보다 18.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이와 유사한 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이처럼 국내 정유4사의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한 것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재고평가 부문에서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실제 두바이유의 경우 지난해 1~2월 배럴당 20달러대 중반까지 폭락했으나 3월 30달러 중반까지 상승하며 정유사들은 재고평가이익을 거둔 바 있다.

반면 올해 1, 2월 두바이유 평균가격은 각각 53.71달러, 54.39달러였으나 3월에는 51.2달러까지 하락했다. 특히 3월 말에는 한때 48달러까지 하락하며 50달러 벽이 깨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원유 도입 및 제품 판매 시점 사이의 유가 변동으로 정유사들은 장부상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다만 정제마진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영업이익 하락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6.1달러였으며, 올해 1분기에도 6달러대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국제 유가가 급변하지 않는다면 정유 4사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이 올해 석유제품 수출 쿼터를 지난해보다 40% 줄이는 데다 글로벌 정유사들의 정기보수 등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연구원은 "유가 하락으로 재고평가 손실이 발생해도 향후 유가가 다시 오를 경우 재고평가 이익으로 상쇄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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