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이창환 인턴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10일 딸 재산공개 거부 의혹과 관련해 "국민들께서 어떤 게 의혹이고 어떤 게 네거티브인지 다 아신다"면서 "어쩌면 지난 1주일간 네거티브로 점철된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더 실망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공정성장과 미래'를 주제로 한 특강을 한 그는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만 보고 가겠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최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에서 딸 재산공개를 거부한 것을 문제삼은 데 대한 입장 표명 의사를 묻자 이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급등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저는 항상 국민을 보고 말씀을 드려왔다"면서 "어떤 비전과 정책을 가지고 있고, 대한민국을 어떻게 만들겠다는 얘기를 통해서 평가를 받고 있고 항상 그렇게 정치를 해 왔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들이 정치에 실망하는 이유가, (정치인들이) 국민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정치인들끼리 바라보면서 경쟁을 하고 서로 폄하하기 때문"이라고도 꼬집었다.
안 후보는 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결정에 대해 국가 간 합의인만큼 차기 정부에서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같은 맥락에서 한·일 위안부 협상에 대해 묻자 그는 "위안부 문제는 생존자들이 살아있는데 그 분들과 어떤 소통 없이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협상을)추진한 것"이라며, "다음 정부는 그 분들의 말씀을 듣고 반영해서 (협상 내용을) 고쳐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특강에서 안 후보는 수출·내수·일자리·인구·외교절벽 등 우리나라가 처한 5가지 위험상황과 다가 올 4차 산업혁명을 거론하며, ▲교육개혁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 ▲공정한 산업구조 마련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여기서도 "지금 여러 후보가 있지만 경제에 대해 근본 철학이 다르다"면서 "어떤 분은 일자리와 경제를 살리는 것은 정부가 하는 일이라고 하는데 저는 완전히 반대되는 생각을 갖고 있다, 경제를 살리는 것은 민간의 몫이라는 게 제 확실한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류 역사상 엄청난 재정을 쏟아부었는데도 20년간 장기불황이었지 않았느냐"라며 "오히려 경제를 살리는 것은 민간과 기업이고 정치는 기반을 만드는 일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안 후보는 또한 "저는 규제는 개혁하되 감시는 강화하자는 기조를 갖고 있다"면서 규제프리존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게 당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