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정치세력이 새로운 중도 정당을 창당했고,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으로 교섭정당에 이름을 올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리 혐의로 탄핵소추안이 가결, 대통령직을 파면당하는 과정에서 새누리당 소속 일부 국회의원들이 탈당하면서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중심으로 뒤늦게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세월호 사건과 최순실 사태 등 국민들로부터 핵폭탄을 얻어맞은 자유한국당이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전국적인 정치성향 현상을 전망한다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한마디로 더불어민주당이 계속해서 선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종시 출범 이전까지만 해도 보수권 전국정당 소속이거나 지역 보수정당 소속 후보들이 수 차례에 걸쳐 당선됐다.
지방의원 역시 다를바 없었다. 보수정당 소속 의원들이 언제나 과반수 이상 의석을 차지했다. 투표 결과로 당선인 소속 정당을 보면 이처럼 지역민들의 정치 성향 역시 보수쪽에 가까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2012년 7월, 제18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뤄진 초대 세종시장 선거에서 당시 세종시의 아이콘은 두명이었다. 국민들의 박수속에서 임기를 마치고 떠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국민들의 비난을 받으면서 파면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은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취지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 출범을 준비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내에서 세종시 출범을 저지하는 인사들과 맞서면서 세종특별자치시를 출범시키는데 노력하기도 했다.
2012년 당시 세종시특별법설치 원안+알파를 주장했던 박근혜 후보의 바람은 강력했다. 세종시장 선거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에 힘 입어 새누리당 소속 유한식 후보가 당선됐다. 사실상 출범 이전인 연기군 시절에도 이미 두 차례에 걸쳐 군수에 선출되기도 했던 인물이다.
세종시 출범 이후 전입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정치적 성향이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많아졌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신도심 지역 민주당 지지세력이 확연히 드러났다. 보수 진영이 완패하면서 '바야흐로' 민주진보 진영의 인사들이 지역 정치권을 장악하게 된 것이다.
2014년 치뤄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춘희 현 세종시장이 새누리당 후보를 가뿐히 제치고 당선됐다. 세종시교육감 역시 교육운동과 민주화운동을 했던 진보성향의 최교진 교육감이 당선됐다.
지방의원들도 마찬가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과반 수 이상을 차지했고, 신도심 지역과는 달리 보수 성향이 강했던 구도심 지역 핵심 도시라 할 수 있는 조치원읍 지역구 시의원 5명도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이 당선됐다. 지역 정치권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양당 체제였다가 최근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임상전 시의원이 바른정당 시당위원장을 맡으며 삼당 체제가 됐다. 하지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후발 정당으로, 아직까지 세종시 정치권에선 약세인 것으로 보여진다.
이 추세속에서 내달 9일 치뤄지는 제19대 대통령 선거의 결과는 어떻게 전개될까. 선거는 곧 세력이다. 현재로선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 시의원들이 과반 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하면서 지역 정치권을 장악하고 정치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치는 생물이라 했던가. 국내 17번째 광역자치단체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수 십년간 이어져온 보수 정치권 체제가 막을 내렸다. 국회의원과 세종시장, 세종시의원 과반 수 이상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라는 점만 봐도 특수한 변수가 아니고선 대세의 흐름을 가늠케 하는건 기자만의 생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