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 휴대폰 ‘新기술전쟁’ 불 질렀다

2017-04-10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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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삼성전자를 비롯한 세계적인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올해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을 자사의 주력 프리미엄 제품에 속속 도입하며 ‘신(新)기술전쟁’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폰은 기술, 디자인 등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새로운 제품이 출시돼도 기존의 기술을 조금 업그레이드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AI, VR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도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화웨이, 오포 등 중국의 스마트폰업체들이 ‘가성비’를 무기로 세계 시장 점유율을 점점 높이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은 올해 주력 스마트폰의 대폭적인 변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포문을 연 것은 삼성전자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을 지난달 공개하고 오는 21일 세계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한다. 이 제품은 AI 음성비서인 ‘빅스비(Bixby)’와 안면인식 기능,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AP로 가장 최신의 기술인 10나노(nm) 공정, 5.8인치 WQHD(2960x1440)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등을 적용하며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 시리즈’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특히 VR 콘텐츠 확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VR 제작 기기 ‘기어 360’, 스마트폰을 데스크톱처럼 쓸 수 있게 해주는 주변기기 ‘덱스’ 등은 관련 업계에도 큰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이 같은 기술혁신 덕분에 세계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경쟁사인 미국의 애플이 주력 스마트폰인 ‘아이폰8’을 선보이기 전까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공개될 것으로 전망되는 아이폰8도 대대적인 변화가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R에서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예측된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에 AR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대규모 팀을 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AR 관련 카메라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플라이바이미디어와 AR 소프트웨어 개발사 메타이오 등의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미국 증권회사 골드만삭스도 아이폰8 카메라에 3D 센서가 탑재되고, 이를 통해 AR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신문은 아이폰8에 곡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저가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중국의 화웨이는 기술혁신을 통해 삼성전자와 애플을 따라잡는다는 계획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메이트9’과 ‘메이트9 프로’에 구글의 VR 플랫폼 '데이드림(DayDream)'을 탑재했으며, ​음성 대화가 가능한 아마존의 AI 비서 ‘알렉사(Alexa)’ 애플리케이션도 적용했다. 최근에는 “AI 기능을 강화한 슈퍼폰을 2020년까지 개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하반기 기술혁신 전쟁에서 일단 애플이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먼저 ‘패’를 보인 삼성전자가 불리할 것이라는 견해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 스펙트럼(Trend Spectrum)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 3년 동안 아이폰의 디자인과 성능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던 애플인 만큼 이번에는 많은 준비를 했을 것"이라며 "‘갤럭시S8’이 고급 단말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겠지만, 아이폰8과의 경쟁은 힘들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8을 통해 선보인 기술들은 진화를 거듭해 나갈 것”이라며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일축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향후 빅스비가 적용되는 앱을 늘려갈 계획이다. 또한 갤럭시S8과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되는 삼성전자의 제품을 다양화해 편의성도 높일 예정이다. 주력하고 있는 VR 부문에서는 기어 360 등을 통해 갤럭시S8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 확대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스트래티지앤(Strategy&)에 따르면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등은 연구·개발(R&D) 투자액 순위에서도 업계를 선도하며 경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2015년 기준 R&D 투자에 130억~140억 달러를 사용했다. 이는 세계 기업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수치다. 화웨이는 92억 달러를 쓰며 중국 기업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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