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이창환 인턴기자 =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7일 "통합정부를 하려면 1차적으로 자유한국당을 빼고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같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여의도 윤중로에서 '벚꽃정담' 행사를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이 같이 답하며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그 3당의 통합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현재 국회가 5당으로 나눠진 상황에서는 어느 당도 확실히 홀로서는 방안이 없다"면서 "각 정파가 다 참여해서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것이 통합정부가 지향하는 길"이라고 이상적인 통합정부 상에 대해 설명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밝힌 '내각 탕평책'에 대해서도 그는 "그걸로는 안 된다"면서 "제도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입법이 뒷받침이 돼야 하고, 입법을 뒷받침하려면 의석 수가 확보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도) 국회선진화법 체제 안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 텐데"라고 덧붙였다.
전날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을 입당한 이언주 의원과 통화를 했느냐고 묻자 "내가 특별히 (얘기를) 나눌 필요가 없다"면서 "(이 의원이) 탈당 발표하기 이틀 전에 말하고 갔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이 의원이 김 전 대표와 안 후보 간 연결고리가 될 것이란 관측에 대해 "본인의 생각이다. 고리가 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못할 것"이라며, "내가 직접 안 후보를 만나면 되지 굳이 이 의원을 통해 만날 필요는 없다"고 반박했다.
김 전 대표까지 6명의 대선 후보 구도에서 일어날 변화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변화가 있다면 후보자가 줄어들 것"이라며 "내 이름이 지워질지도 모르고"라며 웃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에 관해서도 그는 "각자 완주한다고 하는 단계에서 단일화를 얘기하는 것은 좀 역설적"이라며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자금 조정 시기가 지나기 전까지는 아마 별반 단일화 얘기가 안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선관위가 선거보조금을 지급하는 시기는 이달 18일이다.
아울러 대선 완주 의사를 묻는 질문에 김 전 대표는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맞춰 따라가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