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은영 인턴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낮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대선 완주 의지를 피력했다.
심 후보는 6일 국회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촛불 시민들이 저에게 거침없이 달리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며 “저는 그 책임을 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 후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간 양강 구도는 일부 언론과 정치 세력들이 과도하게 몰아가고 있는 것”이라며 “비전과 정책이 아닌 인물 중심의 퇴행적인 정치 공학 선거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정치 개혁 공약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승자 독식 선거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는 지역구 당선자 수가 정당 지지율에 미치지 못할 경우 그 차이만큼 비례대표로 채우는 제도다.
그는 또 “제왕적 대통령제를 손봐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내각책임제가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바람직한 권력 구조라고 생각하지만 당장 이행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검찰 개혁·국가정보원 개혁·각종 국무회의를 포함한 행정 개혁 등 권력 대개혁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심 후보는 자신이야말로 ‘흙수저’ 후보라며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촛불 시민의 변화 요구가 곧 저의 사명이고 정의당의 존재 이유”라며 “지금까지 공정하지 못한 경쟁을 했지만 앞으로 많은 분들이 제가 시대 개혁의 적임자라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선 완주를 위한 자금이 부족하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심 후보는 “당원들의 특별당비, 공식 후원금, 적은 국고보조금으로 선거를 치른다”며 “충분하지 않지만 범위 내에서 알뜰하게 선거를 치르겠다. 자금 때문에 사퇴하는 일은 없다”고 답했다.
심 후보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그를 지지했던 유권자를 흡수하기 위한 방안도 설명했다. 심 후보는 “이 시장을 지지했던 분들은 대한민국의 진정한 개혁, 내 삶을 바꾸는 개혁을 갈망하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적극적으로 이 시장 지지자들을 대놓고 호명하는 그런 정책과 실천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안 후보에 대해서는 “이기는 욕심만 앞세우는 그런 리더십은 민주공화국 리더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지지율 기준으로 다른 후보를 배제하고 양자 토론만 주장하는 것은 패권적이고 편협하다”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문 후보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와 관련해서 “문 후보 측에서 해명할 것은 해명하고 책임질 것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