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빅6' 해외서 이익 늘었지만 매출 뚝

2017-04-0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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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국내 6대 증권사가 거느린 해외법인이 2016년 이익과 덩치를 키웠으나, 매출은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장사가 신통치 않았지만, 비용을 아껴 겨우 이익을 냈다는 얘기다.

6일 아주경제가 미래에셋대우 및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가 내놓은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6곳에 속한 해외법인 자산총계는 2016회계연도 말 2조5379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6개 증권사 해외법인이 거둔 순이익은 258억원으로 1년 만에 46% 늘었다. 반면 매출 격인 영업수익은 2125억원으로 14% 줄었다. 

회사별로는 미래에셋대우 해외법인(13곳) 자산총계가 1조7548억원으로 1년 만에 28%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2016년 미래에셋대우로 합친 영향이 컸다.

통합 미래에셋대우가 굴리는 해외법인 자산총계는 나머지 증권사 해외법인을 모두 합친 것보다 약 2배 컸다. 해외법인 수도 13개로 6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미래에셋대우 해외법인은 1년 만에 26% 늘어난 182억원을 순이익으로 올렸다. 6개 증권사 해외법인이 거둔 전체 순이익에서 약 71%를 차지하는 액수다. 이에 비해 미래에셋대우 해외법인이 기록한 영업수익은 1264억원으로 19% 줄었다.

NH투자증권 해외법인이 가진 총 자산은 4366억원으로 10.08% 늘었다. 영업수익이 2% 감소한 반면 순이익은 7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 해외법인 총 자산은 2015년 1306억원, 이듬해 1354억원으로 약 4% 늘었다. 영업수익이 23%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46% 감소했다. 베트남법인 순이익이 반토막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하노이와 호찌민에 영업소를 추가로 오픈했다"며 "점포 확장에 따른 비용 발생으로 순이익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해외법인 총 자산은 1107억원으로 3.42% 늘었다. 영업수익이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약 13억원으로 74% 증가했다.

KB투자증권·현대증권을 합친 KB증권은 해외법인 덩치가 되레 줄었다. 해외법인 자산총계는 657억원으로 16% 감소했다. 영업수익도 94억원에서 62억원으로 33% 줄었고, 적자가 지속됐다.

신한금융투자는 2016년 인도네시아 법인을 새로 만들었다. 전체 해외법인 자산총계는 151억원에서 344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영업수익이 23%감소했고, 순손실 6억29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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