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홍콩이 올해 주권반환 20주년 행사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참석할 예정으로 지난 20년 간의 성과를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중앙 당국의 의중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고개를 들었다.
홍콩은 주권반환 20주년을 맞아 홍콩 내 300여건, 중국 본토와 해외에서 200여건의 다양한 기념행사를 열고 지난 20년의 성과와 홍콩의 변화를 대대적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6억4000만 홍콩달러는 주권반환 10주년인 지난 2007년 6900만 홍콩달러의 9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행사 규모가 커진 것도 문제지만 시진핑 주석 일행과 관련된 일정에 총 5000만 홍콩달러(약 72억원)의 거액의 예산을 책정한 것이 눈에 띈다고 SCMP는 지적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위원장 등 6명의 중국 방문단이 홍콩을 방문했을 당시 지출한 578만 홍콩달러의 9배 수준이다.
쿽카키((郭家麒) 홍콩 공민당 소속 의원은 "주권반환 기념행사로는 6억4000만 홍콩 달러라는 막대한 비용을 설명하기 어렵다"면서 "게다가 상당수 행사 주제가 주권반환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쿽 의원은 "홍콩의 특별함은 우리의 역사, 법치, 절차적 정당성이지만 이번에 기획된 행사는 마치 홍콩관광진흥청의 홍콩 홍보활동 같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