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 부원장은 4일 서울 성균관대학교에서 진행된 중국개혁발전연구원과의 전문가간담회에서 “21세기 해상실크로드를 건설하기 위해 경제 개방부터 접근하는 범남해경제권을 만들자”면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 내 하이난(海南)발전소장을 맡고 있기도 한 그는 “범남해경제권은 남중국해를 공동개발의 바다로 지정하고 큰 범위 내에서 자유무역을 중점으로 경제협력을 하는 구도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최근 들어 관광지로 각광 받고 있는 하이난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21세기 해상실크로드는 남중국해에서 시작해 인도양을 거쳐 아프리카에 이르는 ‘진주목걸이’ 모양의 바닷길을 말한다.
하지만 중국은 현재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5개국과는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고, 미국과 일본의 견제에 막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남중국해는 해상실크로드의 출발점이다.
중국은 5월 14일에 열리게 될 일대일로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집중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그동안 해상실크로드를 구축하고자 동남아, 인도양, 아프리카의 에너지 및 화물 수송로에 위치한 국가들과 정치와 외교는 물론, 경제와 군사 협력까지 맺는 등 관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진주목걸이 전략의 대상이 되는 항구들을 보면 미얀마 차우퓨, 방글라데시 치타공, 스리랑카 콜롬보와 함반토타, 파키스탄 과다르, 지부티 오보크, 수단 포트수단, 탄자니아 바가모요, 남아프리카공화국 리처드만 등이다. 중국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 베트남명 쯔엉사 군도)의 인공섬 3곳에 짓는 군사시설까지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 부원장은 “21세기 해상실크로드는 남중국해에 있고 가장 난관도 남중국해 문제”라면서 “때문에 문제 해결의 시작도 남중국해부터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도서분쟁 역사로 봤을 때 충돌이 심각해졌을 때 결과는 결코 좋을 수 없다”면서 “관광과 서비스업 개방으로 시작해 점차 공동 개발의 분야를 넓혀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샤 부원장은 “일대일로는 운명공동체 건설을 목표로 개방과 공유, 포용, 평화로운 경제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좀 더 넓은 시야로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