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가 친중국 행보로 중국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그가 최근 백악관 고문에 임명되면서 미·중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1일 보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간 정상 회담을 앞두고 무역통상, 한반도 사드 배치 등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고 있는 양국간 경색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데 그가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 언론들도 이방카의 백악관 보좌관 임명에 대해 "트럼프의 '장녀'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는 것인가"라며깊은 관심을 보였다.
실제로 중국 관영언론들도 그동안 이방카에 대해서는 우호적으로 보도해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인터네망인 신화망은 지난 달 29일 이방카가 미국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 국립 항공우주박물관을 방문한 사진을 게시한 뒤 이방카를 "우아하고 세련되고 품위있는 스타일(優雅大方氣質好)"라고 표현했다.
신화통신은 지난달 초엔 트위터 계정에 이방카와 중국 인기 여배우 리빙빙(李氷氷)의 사진을 나란히 게시한 뒤 '이들이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란 설명을 붙이기도 했다.
이는 연일 중국에 거센 비난을 가하는 트럼프와 달리 이방카는 중국에 대한 깊은 이해와 중국 친화적인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방카는 지난 2월 1일엔 다섯 살배기 딸 아라벨라와 함께 워싱턴에 있는 주미 중국대사관의 '2017 춘제(春節·중국의 설) 환영 및 중국문화의 밤'에 참석해 관심을 끌었다.
이어 다음 날엔 아라벨라가 중국어로 새해를 축하하는 동요를 부르는 영상을 SNS에 올려 중국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이방카는 동영상과 함께 중국어로 새해복 많이 받으라는 뜻의 '신녠콰이러(新年快樂)'의 새해 메시지도 함께 올렸다. 두살때부터 화교출신 유모로부터 중국어를 배운 아라벨라가 앞서 중국어 고시(古詩)를 외우는 모습도 공개됐다.
지난 달 27일에도 SNS에 막내아들 시어도어 돌잔치 날 '생일 전통. 장수를 위한 국수'라는 설명과 함께 면을 나눠 먹는 사진을 올렸다. 장수를 기원하며 국수를 먹는 중국 풍습을 고려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