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이 헤이룽장(黑龍江)·간쑤(甘肅)·산둥(山東)·하이난(海南) 등 4개 지방정부 '1인자'를 모두 교체했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측근 인물들이 임명된 게 눈에 띈다고 홍콩 명보가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류츠구이(劉賜貴·61) 하이난성 성장은 하이난 당서기로 승진했으며, 린둬(林鐸·61) 간쑤성장이 간쑤성 당서기로 승진했다. 장칭웨이(張慶偉·56) 허베이성 성장이 헤이룽장 당서기로, 류자이(劉家義·61) 심계서장(감사원장격)이 산둥성 당서기에 임명됐다.
산둥성 출신인 린둬 간쑤성 신임 당서기는 왕치산(王岐山) 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과거 베이징 시장에 재직할 시절 시청(西城)구 서기, 베이징 시정부 부비서장을 맡으며 함께 근무했다. 2012년 이후 헤이룽장성, 랴오닝(遼寧), 간쑤성 등 3개 성에서 잇달아 근무했으며, 2016년 간쑤성장에 선임된 지 1년 만에 서기로 초고속 승진한 것이다.
'우주방'으로 꼽히는 장칭웨이 서기도 시 주석 측근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6월 동유럽·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때 수행원 명단에 직접 발탁하는 등 총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류자이 서기는 30여 년 간 감사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반부패와의 전쟁에 적극적으로 나서 왕 서기 측근으로 간주된다. 중화권매체 둬웨이망은 그가 지방 행정 경험도 없고 당 중앙위원이 아닌데도 지방 서기로 발탁된 것은 파격적 인사로 받아들여진다고 전했다.
한편, 장칭웨이 서기가 헤이룽장성으로 옮겨가면서 공석이 된 허베이성 성장 자리엔 쉬친(許勤·55) 광둥성 선전시 서기가 임명될 예정이다.
최근 중국 중앙정부는 선전·상하이 푸둥에 이어 허베이성에 세번째 국가급 특구인 슝안(雄安)신구 설립을 결정했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수도권 통합발전계획인 징진지를 적극 추진하기 위함이다. 이밖에 오는 2022년 베이징과 함께 동계올림픽을 공동개최를 앞두고 있는 허베이성은 중국 지도부가 중요시하는 지역이다. 선전시 서기 출신인 쉬친을 허베이성 성장으로 임명한 것은 선전의 노하우를 허베이성에 옮겨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