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 기자는 구룡마을 화재 피해 주민들의 허락을 받고 현재 구룡마을 화재 피해 주민들이 모여 있는 구룡마을 내 한 교회 앞을 촬영했다.
갑자기 한 구룡마을 화재 피해 주민은 기자에게 “혹시 또 강남구청장 스파이 아냐?”라며 “하도 강남구청장이 악랄하기 때문에 꼭 스파이로 보여”라고 소리쳤다.
이렇게 구룡마을 화재 피해 주민들이 강남구청에 대해 분노하고 있는 것은 도시 개발을 둘러싼 보상 문제에다 이번 구룡마을 화재 후 강남구청 측이 강남구청이 개포1동 동사무소에 마련한 긴급구호소로 구룡마을 화재 피해 주민들이 가는 것을 거부해 구룡마을 화재 피해 주민들에게 구호품을 전혀 제공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나이 많은 분들도 많아 동사무소에 가지도 못한다”고 덧붙였다.
구룡마을에서 30년을 산 원주민이라는 한 중년 여성은 교회 앞에 모인 주민들에게 “우리는 뭉쳐야 합니다. 우리가 여기를 떠나면 우리는 우리가 사는 곳을 잃습니다”라고 소리쳤다. 이에 대해 강남구청의 한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구룡마을 화재 피해 주민들이 모여 있는 교회는 되게 작아 그 분들 다 있지도 못 한다”며 “여기가 무허가 판자촌으로 불이 나다 보니까 요구하는 부분 쟁취할려고 농성 비슷하게 뭉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긴급구호소로 가면 잠자리 주고 이부자리 주고 상황에 맞춰 다 해 드린다”며 “화재 직후 개포 1동사무소에 바로 긴급구호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피해 입지 않은 사람이 와서 도시개발 보상을 더 받기 위해 피해 주민들을 선동하고 한 곳에 몰아 넣었다”며 “동사무소로 가는 길도 멀지 않다. 구청 차로 동사무소로 옮겨 드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구룡마을은 지난 해 말 도시개발 지역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