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올해 삼관경주의 첫 번째 무대인 제13회 KRA 컵 마일(GⅡ) 대상경주가 오는 4월2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제5경주(국산3세, 1600m, 총상금 5억원)로 펼쳐진다.
삼관경주는 매년 4월부터 7월까지 렛츠런파크 서울과 부산경남을 오가며 KRA컵 마일(GIII·4월·1600m·총상금 5억원), 코리안더비(5월·8억), 농식품부장관배(GII·7월·2000m·6억) 등 3개 대회로 펼쳐진다. 3개 대회 총 상금만 19억 원에 달하며, 3개 대상경주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경주마는 최우수 3세마에 등극해 5억 원의 인센티브까지 받게 된다.
한국경마 최초로 두바이월드컵 결승전에 출전한 '트리플나인'의 동생인 '라이언록'(서울, 3세 수말, 정영식 마주)과 국내 첫 삼관경주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제이에스홀드'의 자마 '태양의전설'(서울, 3세 수말, 박정열 마주)도 서울경마를 대표해 출전한다. 명문혈통의 이들 경주마는 똑같이 3연승을 기록하며 서울의 우승을 견인할 태세다.
서울에 맞설 렛츠런파크 부경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부경에서 주목해 볼 경주마로는 '아이스마린'(부경, 3세 암말, 이경희 마주), '아메리칸파워'(부경, 3세 수말, 태립건설 법인마주), '대호시대'(부경, 3세 암말, 고재완 마주) 등이 꼽힌다.
'아이스마린'은 통산 9번의 경주 중 대상·특별경주에만 무려 5번을 출전할 정도로 큰 대회 출전경험이 많다. 게다가 경주를 치를 수록 성장세가 뚜렷해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명장 김영관 조교사가 출전시킨 '아메리칸파워'는 스피드와 힘을 고루 갖춘 기대주로 지난 2월 19일에 첫 출전한 1600m 직전경주에서 2위를 달성하며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대호시대'는 지난해 브리더스컵에서 2위를 기록한 실질적인 부경 대표 국산 3세마다. 데뷔 이후 6개 경주에서 복승률 100%(1위 4회, 2위 2회)를 기록할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KRA컵 마일의 출경경주마들의 경기력이 지난해보다 한층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2016년 대회가 부경경마의 일당백 '파워블레이드'의 독무대였다면, 올해는 서울경마를 중심으로 뛰어난 혈통의 경주마들이 대거 출전해 국산 경주마들의 박진감 넘치는 경쟁을 지켜볼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