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화계 1인자 화이브라더스 8년래 첫 순익 감소

2017-03-2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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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화 제작사 화이브라더스 지난해 순익 17.21% 급감

올해도 콘텐츠 강화 지속... '방화' '더 포리너' 등 블록버스터 나온다

단기간 실적 반전은 어려울 듯, 올 1분기 6300만~600만 위안 적자 예쌍

화이브라더스의 28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순익이 17% 이상 급감하며 8년래 첫 감소세를 보였다. (왼쪽부터) 지난해 개봉한 '아부시반금련', '라만대극사망사' 포스터, 올해 국경절 연휴에는 성룡과 피어스 브로스넌 주역의 '더 포리너' 등 대작을 개봉한다.  [화이브라더스 제작 영화 포스터]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영화 제작업계의 1인자인 화이브라더스(300027·SZ)의 순익이 지난해 상장 후 첫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 영화시장 급성장에 따라 가파른 성공가도를 걸었던 화이브라더스의 신화가 끝난 것 아니냐는 우려도 고개를 들었다. 

화이브라더스가 28일 공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순익이 전년 대비 17.21% 급감한 8억 위안(약 1298억원)에 그쳤다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一報)가 이날 보도했다.
이는 선전증권거래소 상장 후 8년 만에 첫 순익 감소로 최근 국내외 경기 악화, 중국 영화시장 성장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왕중레이(王中磊) 화이브라더스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올해는 영화 한 편당 박스오피스나 점유율에서 과거에 비해 크게 퇴보했다"며 반성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지난해 화이브라더스가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서 벌어들인 박스오피스는 65억 위안(약 1조545억원)이다.

펑샤오강(馮小剛)이 메가폰을 잡고 판빙빙(范冰冰)이 주연한 '아부시반금련 (我不是潘金蓮)', 장쯔이 주연의 '라만대극소망사(羅曼蔕克消亡史)', '워크래프트 - 전쟁의 서막', '육요지마리(陸堯知馬悧)', '심용결(尋龍決)' 등 10편 영화의 중국 내 박스오피스는 31억 위안이었다. 야심차게 내놓은 아부시반금련과 라만대극소망사의 인기가 기대를 크게 밑돌면서 실적에 영향을 줬다. 

지난해 순익이 급감했지만 화이브라더스는 올해도 영화 제작과 투자에 주력할 계획이다. 대박 영화 등장에 대한 기대감도 버리지 않고 있다. 왕 CEO는 "2017년은 화이브라더스 블록버스터 대작 영화의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펑샤오강 감독의 '방화(芳華·청춘)'가 중국 최대 황금연휴인 국경절 연휴기간 관객을 찾아간다. 세계적인 액션스타 청룽(성룡)과 '007시리즈'로 유명한 피어스 브로스넌이 공동 주연한 액션 대작 '영론대결(英倫對決·The Foreigner)'도 국경절 연휴 전 세계에서 동시 개봉될 예정이다. 쉬커(서극) 감독의 '적인걸지사대천왕(狄仁杰之四大天王)' 등 다수의 작품이 올해 개봉을 목표로 촬영을 시작했다. 

사업 분야도 서서히 확장하고 있다. 팬덤시장 공략을 위해 텐센트와 손을 잡고 스타와 팬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도 선보였다. 해당 플랫폼을 운영하는 화이촹싱(華誼創星)에 따르면 최근까지 이용자 수가 1억8000만명을 넘었으며 지난해 순익은 전년 대비 19.43% 급증한 6590억2000만 위안에 달했다.

화이브라더스는 영화, 드라마 등과 스토리와 캐릭터를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중국 영화시장 성장의 가파른 둔화세, 투자지출 증가, 부진한 국내외 경기 등의 영향으로 예상 밖의 '흥행작'이 없다면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신문은 꼬집었다. 실제로 이날 화이브라더스는 지난해 실적 공개와 함께 올 1분기 6300만~6800만 위안 적자를 예상했다.

초고속 성장을 지속해오던 중국 영화시장의 가파른 상승곡선은 지난해 완전히 꺾인 모양새다. 중국 국산 영화의 강세도 사그라들었다. 지난해 중국 박스오피스는 457억12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3.73% 증가에 그쳤다. 당초 전망치인 600억 위안도 크게 밑돈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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