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자사 회원 6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그 중 구직자의 70%는 "이번 조기 대선은 상반기 취업 준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의 25%는 '기업들이 대선을 고려해 채용을 진행 안 하거나 축소 진행할 가능성'이 가장 클 것이라고 보았다.
이어 '대선으로 인한 어수선한 분위기 그 자체(22%)', '기업들이 대선일 및 전후로는 입사지원을 받지 않아 지원일정이 달라질 가능성(17%)' 등을 들어 상당수가 조기대선이 채용에 끼칠 부정적인 영향력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인지 대통령 선거일이 5월 9일로 지정된 것에 대한 구직자들과 직장인의 명암은 다소 엇갈렸다. 물론 구직자(77%)와 직장인(88%) 모두 조기대선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환영'의 입장을 밝혔지만, '(일정 자체가) 만족스럽지만은 않다'고 보는 견해가 직장인(12%)보다는 구직자(23%)에게서 더 많이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그 이유 역시 구직자의 43%가 '상반기 채용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답해 취업난으로 인한 구직자들의 걱정의 크기를 가늠하게 해주었다.
일제 중단된 예비군 훈련을 비롯하여 지난 17일 서울시 일자리카페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동네JOB담’과 오는 4월 예정됐던 부산시의 ‘부산과학축전’, 전라남도의 ‘도민과의 대화’ 등 각종 지자체 문화행사들이 그 대표적인 사례. 선거 60일 전부터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치단체나 공무원의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는 공직선거법 86조 때문이다.
하지만 취업에 관한 불안감과는 별개로, 조기대선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더 높았다. 이들 중 67%는 '이 나라의 대통령 투표는 시급한 사안이기 때문'에 조기대선을 환영한다고 답해 사안의 시급성에 대한 여론 형성이 자리잡았음을 보여주었다.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잠시 숨통을 트일 수 있으므로(15%)', '징검다리 연휴의 연장선상에 배치, 많이 쉬면 그저 좋다(11%)' 등의 답변도 있었다.
한편, '이번 대선에 투표할 예정인지'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81%가 '반드시 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13%는 '가급적 할 것', '3%는 '상황이 생기면 못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설문 응답자의 70%가 2030세대인 점을 보건대, 이번 선거에서 젊은 층의 높은 투표율을 기대하게 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조기 대선이 상반기 채용에 어떤 식으로라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일부 구직자들의 두려움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상반기 채용시장에서 조기대선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문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