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 청와대는 27일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하자 크게 낙담하면서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얼마 전까지 청와대에서 보좌했던 박 전 대통령이 탄핵과 검찰 소환 조사에 이어 '영어의 몸'이 될 위기에 처하자 청와대 참모들은 안타까움에 할 말을 잃은 표정이었다.
앞서 참모들은 박 전 대통령이 지난 21일 검찰에 출두하자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통해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있기를 기대했다.
청와대 내에서는 검찰의 영장 청구에 대해 법원의 판단을 지켜보자는 시각도 일부 있지만, 대다수 참모는 체념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한 차례 기각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황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여론 등을 감안할 때 법원도 검찰과 다른 판단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한 관계자는 "검찰이 이미 틀을 다 정해놓고 소환 조사를 하고 큰 고민도 없이 신병처리를 결정한 것 같다"면서 "법원 역시 검찰과 다른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