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6∼10월 우리나라 621개 직업종사자 1만9127명을 대상으로 한 직업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판사가 사회적평판(2위), 직업지속성(8위), 급여만족도(4위), 수행직무만족도(4위) 등에서 골고루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직업만족도는 ▲발전 가능성 ▲급여 만족도 ▲직업 지속성 ▲근무조건 ▲사회적 평판 ▲수행직무 만족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6개 세부 영역별 결과를 종합한 전체 직업만족도를 보면 우리나라 주요 직업 621개 가운데 판사 직업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왔다.
이어 항구, 해협 등 연해에서 선박의 입·출항로를 안내하는 도선사가 2위에 올랐다. 선장경력이 있어야 면허를 받을 수 있다는 특이점과 임금이 높다는 점 등이 반영됐다.
직업만족도 상위 20개 직업에는 '교육·연구 관련직'(대학교 총장·초등학교교장·교수·연료전지개발연구자·물리학연구원·지질학연구원·초등학교교사)이 7개로 가장 많았다.
공학기술 관련직 3개(전기감리기술자·원자력공학기술자·발전설비기술자), 법률 관련 전문 직업 2개(판사·변리사), 운송 관련 직업 2개(도선사·항공기조종사)도 상위 20위 이내에 각각 포함됐다.
부문별로 보면 발전가능성 영역에서는 상위 10개 직업 중 '교육·연구 관련직'(물리학·지리학·연료전지 연구자, 초등학교 교장, 교수) 5개가 차지했다.
'나이가 들어도 계속 일할 수 있는가'를 묻는 직업지속성 영역에서는 시인, 목사, 채소작물재배원, 가구조립·검사원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업무환경이 쾌적하고 시간적 여유가 있는지를 묻는 근무조건 영역에서는 성우·화가·학예사·작사가 등 문화예술 분야 직업군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자신의 직업을 자녀에게 권유하고 싶다(사회적 평판)고 답한 종사자 비율이 높은 직업은 초등학교 교장(교감)·판사·장학사 등이었다.
김한준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직업은 생계수단이자 우리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자아실현과도 직결되는 것"이라며 "직업을 선택할 때는 급여와 근무조건은 물론 사회적 평판 등 다양한 영역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