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고혈압·당뇨병 진료를 잘하는 의원(동네병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러 병원보단 병원 한 곳을 계속 이용하는 것이 치료 효과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11차 고혈압·5차 당뇨병 적정성평가 결과'를 보면 고혈압 진료 잘하는 의원은 총 5084곳으로 10차 평가 때보다 386곳 늘었다. 당뇨병 진료 잘하는 의원은 지난 평가보다 314곳 많은 2978곳으로 집계됐다.
이번 평가는 전국 병원에서 2015년 7월부터 2016년 6월 사이에 고혈압이나 당뇨병으로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평가 항목은 치료 또는 처방의 지속성, 약 처방의 적절성, 당뇨 합병증 예방·관리용 검사 시행여부 등이다.
평가 결과 병원 한 곳을 꾸준히 이용할 때 질환 관리가 더 잘됐다. 1년 중 293일 이상 혈압강하제를 처방받은 고혈압 환자 비율은 병원 한 곳을 이용한 경우 83.9%, 여러 동네병원을 이용 환자는 52.4%로 차이를 보였다.
당뇨병 합병증으로 인한 입원율은 한 곳 병원 이용 환자는 1만명당 243.07명인 데 반해 여러 병원 이용 땐 459.66명으로 크게 뛰었다.
다만 당뇨병 합병증 예방과 조기발견을 위한 검사실시율은 여전히 낮게 나타났다. 동네병원의 당화혈색소 검사비율은 75.0%, 지질검사는 75.4%, 안저검사율을 37.8%에 머물렀다.
고혈압과 당뇨병 진료를 잘하는 병원을 지역별로 보면 인천(고혈압 29.2%·당뇨병 24.4%)과 강원(29.8%·24.1%), 대구(30.9%·29.0%), 경북(33.7%·22.3%), 울산(33.1%·26.3%)이 전국 평균 비율보다 높았다.
심평원은 28일 홈페이지(www.hira.or.kr)를 통해 이번 적정성평가 결과와 진료를 잘하는 병원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