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경고'라며 "미제와 괴뢰 군부 호전광들의 '특수작전' 흉계가 명백해지고 위험천만한 '선제타격' 기도까지 드러난 이상 우리 식의 선제적인 특수작전, 우리 식의 선제타격전으로 그 모든 책동을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릴 것이라는 우리 군대의 입장을 포고한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이번 '경고'는 최근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오사마 빈라덴 사살작전에 투입됐던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6팀(데브그루)'을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의 미 특수전 부대가 참가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은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일본에 배치한 최신예 F-35B 스텔스 전투기 6~8대를 한반도에서 실시한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인 '케이멥(KMEP)'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시 대북 선제타격에 동원될 무기로 꼽히는 F-35B가 한반도에서 정밀폭격훈련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한과 인접한 곳에서 정밀폭격 훈련을 한 것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한·미 대 북한의 강대강(强對强) 국면은 점점 더 극에 달하고 있고, 더불어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도 도발 임박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현재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2번·3번 갱도에서 지휘부의 결심만 서면 언제든지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민구 국방장관도 지난 16일 국회 긴급현안 질문에 출석해 "북한은 지휘부 결심만 있으면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핵실험이 임박한 징후로 볼 수 있는 계측장비 등이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로 반입되는지에 대해서는 "관련 동향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의 폭스뉴스는 미 국방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핵실험은 이르면 이달 말 실시될 수 있다"면서 "북한이 핵실험장 주변에 새로운 갱도 굴착 작업을 마무리하고 핵실험 준비를 거의 마쳤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1차 핵실험(2006년 10월 9일)은 1번 갱도에서, 2차(2009년 5월 25일)·3차(2013년 2월 12일)·4차(2016년 1월 6일)는 2번 갱도에서 실시했다. 지난해 9월 5차 핵실험 장소도 4차 핵실험이 이뤄졌던 곳에서 400~500m 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