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울산 정하균 기자 = 전국 최초 '나눔천사 구(區)' 울산 남구가 지난해 나눔천사 프로젝트로 적립된 기금 3억6200만원(동 1억7100만원, 구 1억9100만원)으로 10개 공감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하는 등 복지사각지대 지원에 본격 나섰다.
남구는 지난해 나눔천사 프로젝트로 모금한 소중한 기부금을 지역의 위기가정, 사회복지시설, 소외계층 등에 지원하는 '2017 상반기 나눔천사 기금 실행계획'을 세워 본격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우선 남구는 조성 기금 1억4900만원으로 장애인, 아동, 노인의 자립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회복지기관 10개소와 신학기를 맞은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저소득층 입학자녀 등 186명에게 교복비, 학용품비, 장학금과 긴급 생계비, 의료비를 지원했다. 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주도하에 지원 대상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야음장생포동 외국인 밀집지역에 거주하는 중국동포가 암으로 수술이 필요한데도 형편이 어렵고 의료보험 혜택이나 어떤 공적 사회보장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딱한 처지에 놓여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눔천사 기금으로 수술비를 지원한 바 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천사 기부자(매월 3012원 기부)들은 "어려운 이웃을 바로 우리 손으로 도울 수 있어 뿌듯함을 느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남구 희망복지지원단에서 의료보험이 되지 않는 틀니 치료가 필요한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12세대에 천사기금으로 치료비를 지원했다. 대상자 중엔 치아가 부실해 항상 마스크를 끼고 다니는 등 대인기피 증상을 보이는 39세의 홀로사는 남자에게 틀니 치료를 지원해 자립에 큰 도움을 준 사례도 있어 전국최초 '나눔 천사 구(區)'를 선포한 의미를 되새기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남구에선 성인장애인, 아동, 노인의 자립을 지원하는 사회복지기관 10개소(장애인 6, 노인 2, 아동 1, 푸드마켓)를 대상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희망이음' 프로그램을 꾸준하게 운영하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엔 2017년 상반기에 조성된 기금으로 '희망이음' 사업을 계속 추진한다는 게 남구의 계획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나눔천사 기금은 소액기부자(천사구민, 착한가게, 착한기업)가 매월 자동이체로 적립된다"면서 "동에서 적립한 기부금은 해당 동주민 복지사각지대를 지원하고, 구 적립금은 사회복지기관이나 위기가정을 지원한는 데 쓰여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