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중국이 우리나라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5일부터 ‘한국 여행상품’ 판매를 금지한 가운데 오히려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은 증가세를 지속하며 연간 최다 이용객을 또다시 갈아치울 전망이다. 중국 여행객의 빈자리를 동남아와 일본 여행객 등이 적절하게 채우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달(1~23일) 기준 인천공항 전체 여객은 총 346만4395명으로, 전년 동기(301만4328명) 대비 14.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업계에서는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며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온 인천공항 여객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업계의 우려와는 달리 한국 여행상품 판매가 금지된 지난 15일 이후에도 인천공항의 전체 여객은 오히려 전년 대비 증가하면서 연간 이용객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5760만4280명) 기록을 올해 또다시 갈아치울 전망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중국 내 한국 여행상품 판매 금지 조치로 중국노선 여객 수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인천공항 전체 여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20%에 불과하다”면서 “동남아와 일본 등을 중심으로 저비용항공사(LCC) 노선 확대와 내국인 해외여행 증가 등에 힘입어 오히려 여객 실적이 지속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19일 인천공항을 이용한 전체 여객 수는 20만868명으로, 일일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말 설 연휴기간 일평균 이용객도 17만3862명으로 집계돼 역대 연휴 최다 이용객 기록을 새로 쓰는 등 인천공항 여객 증가세는 꾸준히 증가 추세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 업계에 대한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당초 사드 보복으로 직격탄을 받을 것이란 우려를 씻고 성장을 전망하는 분석이 우세해졌다.
대신증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 15일 이후 중국 노선 여객 수송이 전년 동기 대비 18%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나, 오히려 전체 여객은 15% 넘게 증가했다. 중국에서 감소한 수요가 동남아와 일본 등으로 적정하게 분산되고 있는 것”이라며 “유럽과 일본, 대양주 노선 여객 증가율이 중국 노선의 여객 감소율을 상쇄하고도 남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