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정신 강조한 김우중 회장…“세계경영 평가받는 날 올 것”

2017-03-22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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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대우그룹 전 회장[사진=송종호 기자]


아주경제 송종호·류태웅 기자 =  “우리가 품었던 꿈과 열정, 우리가 실천한 노력, 우리가 노력한 성과들은 반드시 평가받는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22일 서울 밀레니엄서울힐튼 호텔에서 열린 ‘대우 창업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세계경영이 결코 잊혀진 유산이 아님을 강조했다.
김 전 회장은 “세계경영의 완성을 확신했다”며 “갑작스런 외환위기로 그 과업을 완성하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우그룹의 상징과도 같았던 세계경영은 인재양성 프로그램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우그룹 해체 후 김 전 회장은 베트남과 미얀마, 인도네시아에서 세계 청년 사업가 양성 프로그램인 ‘글로벌 YBM(young business manager·청년 사업가)’을 이끌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10년 창립기념일에 저는 여러분께 국가를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우리 청년들을 해외 사업가로 양성하는 데 뜻을 모으자고 제안했다”며 “그 성과를 가지고 창업 50주년이 되는 날 다시 모이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와 여러분이 뜻을 모으고, 진심으로 노력해서 훌륭한 젊은이들을 후배로 맞이하게 되었다는 점이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2012년 개발도상국의 인재 양성에 뜻을 두고 시작한 글로벌 YBM은 옛 대우그룹 임직원 모임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운영을 담당한다.

현지에서 대학 졸업생을 대상으로 교육을 약 1년 동안 진행하고,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나 외국 투자 기업으로 취업을 연계시켜 준다.

김 전 회장은 대우정신을 포기하지 않는 한 다음 세대에도 그 정신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대우정신을 버리지 않고, 오히려 그 정신을 물려주고자 했기 때문에 우리는 새로운 주역을 만날 수 있었다”라며 “ 글로벌 YBM 사업은 대우정신의 산물이며, 모든 대우인의 자부심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김 전 회장은 외환위기로 그룹이 해체된 과거를 언급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대우를 떠나면서 따뜻한 말 한 마디 건네지 못하고 헤어진 것이 무엇보다 가슴에 사무친다”라며 “저를 믿고 뜻을 모아 세계를 무대로 함께 뛰어주신 여러분의 노고에 보답하지 못해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잠시 목이 메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 전 회장을 비롯해 전직 대우그룹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는 50주년이라는 의미 때문에 예년의 300여명을 뛰어넘는 옛 대우맨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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