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체질개선 제약사, 1년 만에 영업이익 반토막

2017-03-23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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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약 줄이고 신약개발 늘려…유한양행 등 11곳 영업이익률 5% 밑돌아

[표] 2016년 4000억 이상 상위 제약사 매출액, 영업이익. [자료=이정수 기자]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신약개발로 체질 전환에 나서고 있는 상위 제약사들의 영업이익률이 5%를 밑돌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등 지난해 개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4000억원 이상인 11개 제약사들의 평균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4.5%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제약사들의 2015년 전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 8.3%인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 깎여나간 셈이다.

11개 제약사에는 유한양행·녹십자·종근당·대웅제약·한미약품·광동제약·제일약품·동아에스티·LG생명과학·JW중외제약·보령제약 등이 포함됐다.

이 중 올해 1월 1일자로 LG화학에 합병된 LG생명과학은 지난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8.9%로 가장 높았다. 종근당과 광동제약은 7%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제일약품은 1.6%로 지난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비교적 저조한 성적을 보였고, 한미약품은 440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이면서 적자에 빠졌다.

전년 대비 실적 비교에서도 11개 제약사 지난해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4.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3.3% 감소했다.

LG생명과학·종근당·유한양행 등을 제외한 8개사가 영업이익 추락을 피하지 못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2.2% 감소했다.

외적으로 제약산업이 꾸준히 성장하는데도 이처럼 영업이익 부진이 이어지는 것은 업계 체질 전환의 영향이 적잖다.

과거 제약업계는 비용 부담이 낮은 제네릭의약품(복제약) 위주였던 만큼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이 비교적 높았으며, 이는 대부분 마케팅 비용으로 활용됐다.

그러나 제네릭 등에 대한 약가인하, 판권도입 수익감소, 신약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가 등으로 제약업계는 신약 연구개발(R&D)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경쟁력 확보에 나선 상태다.

신약개발 성과로 주목 받은 한미약품은 그 대표적 사례로, 지난해 매출 부진에도 R&D 투자규모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영업이익이 440억원 적자까지 급락했다.

다만 제일약품의 경우 매출 구조가 해외로부터 판권을 도입한 제품 중심으로 이뤄져 있는 등 일부 제약사마다 다소 다른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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