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朴 전 대통령, 역사와 국민 앞에 진실 밝히라"

2017-03-21 10:15
  • 글자크기 설정

"구속여부, 정치권 요구 자체가 검찰 독립성 해할 수 있어"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대표권한대행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과 관련, "매우 불행한 일"이라며 "박 전 대통령은 여러 차례 국민한테 약속한 대로 성실히 조사받고, 또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검찰에 밝혀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자연인으로서 형사소송권리만 주장할 게 아니라, 역사와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박 전 대통령 출석 직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말하며 "이번 실패의 교훈으로 대한민국이 두 번 다시 실패하지 않도록 (박 전 대통령이) 모든 것을 소상히 밝힐 것을 기대하고 또 요구한다"고 말했다. 
굳은 표정으로 당 대표실에 입장한 주 원내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를 착잡한 심정으로 바라봤다"면서 "한국 현대사에서 부끄럽고 참담하고 안타까운 하루"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자연인 박근혜는 피의자로서 형사소송법상 진술거부권, 즉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대한민국을 4년간 대표했던 헌법과 법률의 수호자였던 전 대통령으로서는 역사와 국민 앞에 진실을 소상히 밝힐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속수사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주 원내대표는 이에 대한 입장을 묻자 "정치권이 사법 재판, 혹은 준사법적 수사에 관해서 구속수사하라 또는 불구속수사하라고 요구하는 것 자체가 사법부나 검찰의 독립성을 (해할) 우려할 만한 언행"이라며 "이번 수사는 검찰이 그야말로 법과 기준과 원칙에 따라서, 정치적 상황 등을 고려하지 않고 '좌고우면'없이 교과서적으로 구속이냐 불구속이냐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선주자들 간 구속수사 여부가 엇갈리는 데 대해서도 "각자 나름대로 구속수사가 바람직하다, 불구속이 바람직하다고 얘기할 수 있지만 당으로서는 구속이냐 불구속이냐를 정할 수도 없고 저는  그게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날 당 대선주자 TV토론에서 유승민 의원은 불구속 수사를 주장했고,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