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해외 M&A 속도 높인다

2017-03-1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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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국내 은행들이 동남아를 중심으로 현지 금융사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해외 시장을 개척 중인 은행들이 현지 금융사 인수를 통해 단기간에 자리를 잡고자 하는 것이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동남아 현지 금융사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M&A를 통한 진출은 그동안 국내 은행들이 해외 사업에서 실패했던 현지화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현지 은행의 인력과 네트워크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고객 기반이 확보돼 있어 영업을 시작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또 '사무소→지점→현지법인' 순으로 현지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 진출할 경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하지만 현지 금융사를 인수하면 상대적으로 빠르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특히 동남아의 경우 현지 금융당국이 국내 은행들에 현지 금융사를 인수할 것을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은 국내 은행에 대해 M&A를 통한 진출만 허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동남아 일부 국가의 경우 현지 정부가 우리나라 은행에게 현지 금융사를 인수해 진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들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현지 금융사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취임식에서 "단순히 신규 출점이 아니라 아시아 유망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M&A를 하고 지분투자를 하는 식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두 곳을 인수한 뒤 합병해 현지에서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작년 10월 말 필리핀 저축은행 웰스 디벨럽먼트 뱅크의 지분 51%를 인수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인도,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 대한 M&A도 추진하고 있다. IBK기업은행도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을 차례로 찾는 등 해외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KEB하나은행 역시 하나·외환은행 통합이 완료된 만큼 해외사업에 집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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