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동남아 현지 금융사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M&A를 통한 진출은 그동안 국내 은행들이 해외 사업에서 실패했던 현지화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현지 은행의 인력과 네트워크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고객 기반이 확보돼 있어 영업을 시작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또 '사무소→지점→현지법인' 순으로 현지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 진출할 경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하지만 현지 금융사를 인수하면 상대적으로 빠르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특히 동남아의 경우 현지 금융당국이 국내 은행들에 현지 금융사를 인수할 것을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은 국내 은행에 대해 M&A를 통한 진출만 허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들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현지 금융사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취임식에서 "단순히 신규 출점이 아니라 아시아 유망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M&A를 하고 지분투자를 하는 식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두 곳을 인수한 뒤 합병해 현지에서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작년 10월 말 필리핀 저축은행 웰스 디벨럽먼트 뱅크의 지분 51%를 인수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인도,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 대한 M&A도 추진하고 있다. IBK기업은행도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을 차례로 찾는 등 해외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KEB하나은행 역시 하나·외환은행 통합이 완료된 만큼 해외사업에 집중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