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안산 그리너스 FC가 오는 19일 오후 ‘KEB 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3라운드에서 FC안양과의 창단 후 첫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경기 양 팀은 공식적으로 첫 번째 경기지만, 작년 한 해 ‘4호선 더비’라는 명칭으로 뜨거운 승부를 펼쳤던 만큼 익숙한 맞대결이다.
안산의 제종길 시장이 안양 이필운 시장에게 경기에서 진 팀이 유니폼에 스코어가 새겨진 상대팀 유니폼을 입고 하루 동안 집무를 보기로 하자는 흥미로운 제안을 시작으로 이러한 ‘더비’를 탄생시켰다.
안산과 안양이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지하철 4호선 같은 라인에 위치한 도시라는 명목으로 ‘4호선 더비’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양 팀의 지난해 전적은 두 시장의 자존심이 걸렸던 만큼 상당히 치열했다. 3번째 맞대결까지의 전적은 1승 1무 1패로 순위와는 상관없이 치열한 승부를 펼쳤고,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도 만나게 됐다.
당시 경기는 동률이던 양 팀 전적의 승부를 가르는 경기이기도 했지만, 공교롭게도 안산의 우승 여부가 걸린 아주 중요한 경기였다.
안산은 0:2로 뒤지며 자칫 우승의 문턱 앞에서 돌아갈 뻔했던 경기를 후반에 3:2로 역전 시키며, 극적으로 우승을 확정 짓게 됐다. 결국 적지에서 우승 세레머니를 하게 되면서 안양의 자존심을 구겼다.
이후 1년이 지나 안산은 ‘안산 그리너스 FC’라는 이름의 시민구단으로 새롭게 거듭났고, 선수단은 바뀌었지만 지난해 안산을 우승으로 이끈 감독 이흥실이 건재하고 있다. 또한 ‘4호선 더비’의 적장으로 만났던 이영민 수석코치가 안산으로 합류함에 따라 이번엔 아군으로 함께 전장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2연패의 수렁에 빠진 안양과 올 시즌 돌풍의 주역으로 부상 중인 안산이 새로운 ‘4호선 더비’의 명승부를 이어나갈지가 주목되는 한 판 승부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