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의 음성인식 인공지능(AI)비서 '알렉사'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과 대화하며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전자상거래를 돕는 AI비서로 개발된 알레사는 올해 1월 세계최대전자쇼 CES 2017에서 가전은 물론 자동차 업체들의 제품에 장착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알렉사의 인기가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RBC 캐피탈마켓이 지난 9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를 "아마존은 2020년까지 알렉사를 통해 100억달러(한화 약 11조 5500억원)를 벌어들일 것이다"라고 내다봤다고 CNBC는 11일(현지시간) 전했다.
RBC는 보고서를 통해 알렉사가 탑재된 기기들의 판매량 증가가 아마존의 인터넷 쇼핑의 규모 성장에도 도움을 주면서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는 데 크게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2020년까지 6000만개의 알렉사 기기가 판매될 것으로 보이며, 2년 교환을 주기로 하고 판매 가격을 85달러로 상정할 경우 2020년에는 50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알렉사 판매 증가는 음성인식을 통한 인터넷 쇼핑이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알렉사 사용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당 구매금액을 2020년까지 5%에서 최대 15%까지 늘리며 50억 달러의 추가 이익을 억을 것이라고 RBC는 전망했다.
이밖에도 음성인식 기술을 필요로 하는 어플리케이션의 증가와 알렉스 이용 확대에 따른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의 증가 등이 아마존의 수익 확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RBC는 지적했다.
최근 알렉사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점차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RBC가 지난 2016년 9월에 1748명의 아마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불과 33%만이 알렉사와 에코 스피커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했지만 올해 3월 같은 설문에서 무려 이들 제품을 알고 있다는 응답한 이들의 비율이 77%에 달했다.
"알렉사가 보편화될수록 아마존과 소비자의 관계는 더욱 밀접해질 것이다"라고 RBC는 평가했다.
한편 앞으로 아마존의 알렉사는 비슷한 기능을 가진 구글 어시스턴트와 치열한 경쟁에 나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구글 홈의 인기는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다. RBC의 설문조사 결과 1748명에 달하는 아마존 고객 중에서 구글 홈에 대해 알고 있는 이들이 60%에 달했다. 이는 아마존이 알렉사가 막 출시 됐을 때 미국에서 인지도가 33%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