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웃돈이 3억까지 붙은 채 매물로 나왔습니다.”(개포주공1단지 인근 A공인중개업소 대표)
지난해 8월 분양한 ‘디에이치 아너힐즈(개포주공 3단지)’의 전매제한이 지난 6일 풀리면서 최고 3억원의 웃돈이 붙은 가구가 등장했다.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 이후 34주 만에 하락세를 보였던 강남 재건축 시장이 지난 1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강남 공인중개업소 일대에는 얼어 붙었던 시장이 녹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이들의 고민은 대부분 ‘지금 웃돈을 받고 팔 것인가, 오를 때까지 보유하고 있을 것인가’였다.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전매제한이 풀리자마자 로얄층 기준으로 디에이치 아너힐즈에 평균 2억~3억원의 웃돈이 붙었다”며 “한 번에 너무 높은 웃돈이 붙은 상태로 매물이 나오니 아직은 거래가 이뤄진 건 없다”고 말했다.
12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이번달 둘째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 주간 매맷값 변동률은 0.11%로 일반아파트(0.05%)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전주(0.14%) 대비 상승폭은 줄어들었지만 지난 1월 27일 0.05%를 기록한 이후 △2월 3일(0.08%) △2월 10일(0.10%) △2월 17일(0.28%) △2월 24일(0.17%)로 꾸준히 상승폭이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개포동이 속한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는 0.07%의 변동률을 보였다. 서초구도 일반아파트(-0.02%)에 비해 0.27%로 크게 상승했다.
이러한 훈풍은 인근 단지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개포주공3단지 인근에 위치한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일반분양 물량도 적고 중도금 대출 규제를 받은 단지여서 자금 여유가 있는 사람들만 거래가 가능하다”며 “지난해 10월 전매제한이 풀린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 주공2단지)’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아파트는 일반분양분의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 지난해 7월 정부가 실시한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를 적용 받았다. 보증심사를 맡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고분양가를 이유로 분양 보증 승인을 거부하기도 했다. 이후 평균 분양가 3.3㎡당 4137만원에 보증 승인을 받아 분양을 진행했고 현대건설은 지난해 9월 일반분양 총 69가구 계약 접수 결과 나흘 만에 완판됐다고 밝혔다.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재건축은 절차가 얼마나 순조롭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호재가 결정되는 것”이라며 “개포주공 4단지는 이주 앞두고 있고, 1단지는 오는 5월 말에 총회를 진행하는 데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적용받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모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