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 이영애, 오윤아의 통쾌한 역습 "속은 여전히 애벌레"

2017-03-0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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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사임당' 방송 캡처]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사임당, 빛의 일기’ 이영애의 사이다 돌직구가 큰 울림을 선사했다.

3월 8일 방송된 SBS 수목 스페셜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극본 박은령·연출 윤상호, 이하 ‘사임당’) 13회에서 사임당(이영애 분)과 휘음당(오윤아 분)의 라이벌전 2라운드가 열렸다.

라이벌전 1차전 격이었던 중부학당 자모합동시화전에서 운평사 트라우마로 그림을 그리지 못하며 물러났던 사임당은 트라우마를 딛고 확 달라진 모습으로 핵사이다를 장착하며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중부학당 수장 휘음당은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민지균이 이현룡(정준원 분)에게 밀려 대통을 놓친데 앙심을 품은 것. 남편 이원수(윤다훈 분)이 관원이 아니라는 사실부터 종이 공방 운영, 기묘사화에 연루됐던 신명화(최일화 분)까지 걸고 넘어 지며 퇴출 투표에 나섰지만 사임당이 정연한 논리로 반박했기 때문인지 결과는 동률이었다. 휘음당은 잠시 쉬었다가 거수로 재투표를 하자고 제안했다.

서씨부인(전수경 분)은 하녀를 시켜 사임당의 옷에 차를 쏟으려다 다른 부인의 옷에 쏟고 말았다. “빌려온 옷인데 큰일났다”며 눈물짓는 부인을 본 사임당은 20년 만에 붓을 들고 치마에 한 폭의 아름다운 묵포도를 완성시켰다. 이어 사임당은 “아이보다 아비의 권세와 제물을 중시하고 백성을 우습게 여기면서 과거 공부만 강요하는 이곳에서 더 이상 배울게 없다”며 “현룡이를 자진 출재 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중부학당 자모회를 나서는 사임당의 뒤를 쫓아간 휘음당은 “네가 그만 두는 게 아니라 내가 쫓아내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끝까지 발악했다. 사임당은 “오래 전 운평사에서 내 목숨을 구해줬지요. 한번쯤 꼭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라며 “겉은 화려한 나비일지 모르나 속은 여전히 애벌레지요. 중부학당 자모회 수장자리가 다른 이를 짓밟고 상처 주면서까지 그토록 지켜내야 할 절대가치라면 계속 그리 사시오”라고 일침을 가했다. 휘음당의 완벽한 패배였다. 분노한 휘음당은 사임당이 그린 묵포도도를 사 불태우면서 “양반것들. 죽여버리겠다”고 분노하며 앞으로 더해질 악행을 예고했다.

운평사 진실을 알게 되면서 트라우마도 떨쳐낸 사임당의 돌직구는 휘음당은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강렬한 한방을 선사하며 흡입력을 높였다. 난감한 일을 당한 부인을 돕기 위해 다시 붓을 든 사임당이 그림을 그려낼 수 있을지 숨죽이며 지켜봤고, 여전한 재능으로 아름다운 그림을 완성시키자 함께 감탄했다. 시대를 넘어 공감하게 만드는 사임당의 메시지 역시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사임당은 여자라는 사실만으로 족쇄가 됐던 당대에도 최고의 화가로 칭송을 받았다. 시대의 틀을 벗어나는 진취적인 인물이자 여성으로 재물과 권세를 더 중히 여기고 백성이 아닌 과거 자체만 중시 여기는 중부학당에 사임당이 불러일으킨 파란은 지금 이 시대에도 유효한 질문이었다.

확 달라진 사임당의 본격 활약이 시작되면서 이영애가 왜 사극여제인지 증명하는 60분을 만들었다. 이영애 특유의 부드럽지만 강한 아우라가 극 전체를 지배했고 몰입감을 높였다. 두 달 여간 그림을 직접 배웠던 이영애는 다시 붓을 든 사임당을 실감나게 재현하며 흡입력을 증폭시켰다. 단아하면서도 강단 있게 중부학당 자모들을 압도하는 이영애는 사임당 그 자체였다. 대척점에 선 오윤아는 분노와 질투로 괴로워하는 휘음당의 감정을 폭발시키며 강렬한 대비로 긴장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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