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국무총리실은 트럼프 대통령 측의 요청으로 황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간 통화가 이뤄졌으며, 양측은 북핵·미사일 대응 공조방안 및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통화에서 양측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일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대한 도발로서 엄중히 대처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또 북한에 대한 제재·압박과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연합훈련 등을 포함한 연합 방위태세를 더욱 강화해 나감으로써 북한의 전략적 셈법을 지속적으로 바꿔나가야 한다는 데도 뜻을 모았다.
황 총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한미 양국에 대한 현존하는 직접적 위협으로서 강력한 한미 동맹을 통해 대북 억제력과 대응태세를 강화하면서 북한의 야욕을 꺾어야 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미국 정부는 한국의 입장을 100% 지지하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북한의 미사일 도발 대응 등을 포함한 북한 관련 문제에 대해 앞으로 진행될 양국 간 고위인사교류 등 계기에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양국간 공조를 더욱 긴밀히 해 나가자"고 밝혔다.
양측은 앞으로도 필요한 경우 언제든 전화통화 등 신속한 협의를 통해 상호 협력과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총리실은 설명했다.
황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 간 통화는 지난 1월 30일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통화는 오전 8시 40분부터 20분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황 권한대행과 긴급 통화에 나선 것은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한미 정상간 신속한 공조를 통해 북한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지난달 북극성 2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와 김정남 독살 사건에 이어 전날 평안북도 동창리 인근에서 탄도미사일 4발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했다.
또한, 황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양국간 기본 입장을 재차 확인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미 양국 군 당국은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작업을 전격적으로 시작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황 권한대행과의 통화에 이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전화통화를 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