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손실' 도시바, 미국 자회사 파산 신청 검토...회생 앞당길까

2017-03-0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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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파산 신청 통해 추가 손실 방지 목표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부실 경영 논란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도시바가 거액 손실을 냈던 미국 자회사 웨스팅하우스(WH)에 대해 파산 신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이 7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도시바는 미 연방 파산법 11조에 의거, 웨스팅하우스에 대한 파산 신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공사 비용 증가 등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추가 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도시바는 현재 웨스팅하우스에 대해 약 8000억 엔 규모의 채무 보증을 실시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가 미국에서의 원전 공사를 완료하지 못하고 위약금을 지불할 수 없는 경우 도시바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미 연방 파산법 11조에서는 거액의 빚을 지고 경영난에 빠진 기업에 한해 일단 채무를 정리해준 뒤 사업을 계속하면서 재건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원자력 발전소 사업을 통해 거액의 손실이 전망되자 그동안 도시바 임원들 사이에서는 미국 내 파산 신청 등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었다. 

도시바는 세계적으로 원전 수요가 확대되던 지난 2006년께 미국 대형 원자력 플랜트 기업인 웨스팅하우스의 지분 77%를 보유하면서 자회사로 인수했다. 당초 도시바는 웨스팅하우스 인수를 통해 원전 플랜트 2종(불등수형·가압수형) 관련 기술을 확보하게 되면서 원전 사업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2015년 불거진 도시바의 부정회계 스캔들이 나오기 전까지 실적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손실 규모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도시바가 지난달 발표한 원전 사업 분야 손실 규모는 7000억 엔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도시바는 반도체 사업의 매각을 통해 1조 엔을 조달하면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다른 채권자와의 조정 과정과 지원 기업 검색 등 과제도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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