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대표적인 극우파 의원인 비탈리 밀로노프 의원은 문화부 장관이 블라디미르 메딘스키에게 '미녀와 야수'의 상영 금지를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국영 뉴스 매체인 리아 노프스티 (Ria Novsti)를 인용해 CNN이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편지에는 "(이 영화에서) 동성애에 대한 선동적 요소가 담겨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면 러시아에서 상영금지를 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2013년에 미성년자들 사이에서 '동성애 선동'의 확산을 막는 이른바 '반동성애' 법안을 만든바 있으며, 밀로노프는 이 법안 제정의 선두에 섰던 인물이다. 러시아의 반동성애 법에서는 동성애는 "비전통적인 성적 관계"라고 묘사돼 있으며, 아이들이 들을 수 있는 곳 어디에서건 동성애자들의 권리나 그들의 관계에 대한 공개된 토론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달 16일 러시아에서 상영할 예정인 이 영화에 대해 문화부 장관은 아직 어떠한 조치에도 나서지는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최근 영국의 잡지인 대티튜드와의 인터뷰에서 콘돈 감독은 "르포우는 어느날에는 개스통처럼 되고 싶어하고, 어떤 날에는 개스통에게 입을 맞추고 싶어하는 등 본인 자신도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느끼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이러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막 깨달아가는 그런 캐릭터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의 앨라바마에 있는 한 자동차 극장에서도 동성애적 내용이 담겨있다는 이유로 '미녀와 야수' 상영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헤나가르 드라이브 인 극장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성경과 위배되는 것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계속 가족이 중심이 되고 모든 이들이 성, 동성애, 외설 등을 걱정하지 않고 볼 수 잇는 영화들을 상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메시지는 3일 오후에 삭제됐다. CNN은 극장 측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다고 전했다.